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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지속한 환경 연구”…미국공학한림원 국제회원 선정
“30년 지속한 환경 연구”…미국공학한림원 국제회원 선정
  • 김재호
  • 승인 2024.03.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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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최원용 한국에너지공대 석학교수

“30년 넘게 이어온 환경광촉매 연구를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 최근 미국공학한림원 국제회원으로 선정된 최원용 한국에너지공대 석학교수(환경기후기술연구소)는 지난달 27일 <교수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최 교수는 박사과정 때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환경 분야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회원에 선정됐다. 

최 교수는 화학을 전공하다가 환경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화학과 환경은 어떻게 연결될까. “환경공학과 환경과학은 매우 다학제적인 학문 분야로 이공계의 거의 모든 학문분야와 연계될 수 있다.” 최 교수는 “화학공학은 오염물질의 분해와 처리 기술·공정, 친환경적인 공정개발, 환경촉매 등 분야에서 환경공학과 밀접히 연관된다”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환경공학과 환경과학은 화학물질 오염과 관계돼 있다. 

한국에너지공대 환경기후기술연구소는 화학물질과 에너지의 생산·소비가 지구환경시스템과 인류사회를 위협하는 요소를 저감시키고, 궁극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공학적 해법을 탐구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 저감·포집·자원화 △인공광합성 △바이오연료 등 탄소중립 기후변화대응기술 전반 △에너지·자원 사용·전환에 수반되는 제반 환경문제, 예를 들어 대기오염·미세먼지·폐플라스틱 등의 근원적 해결을 목표로 하는 신소재·공정·융합기술 등을 통합적으로 연구한다.

최 교수는 ‘광촉매’와 ‘인공광합성’ 기술이 태양광을 이용해 직접 연료나 화합물을 합성하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꿈의 기술로서 만약 현실화되면 인류문명이 더 이상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에너지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최원용 한국에너지공대 석학교수(환경기후기술연구소)는 서울대에서 공업화학을 공부하고, 포스텍에서 표면물리화학으로 이학석사,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에서 환경화학·환경광촉매로 이학박사를 받았다. 그는 환경과학·환경공학으로 화학물질의 오염을 개선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최원용

 

태양광을 활용하는 광촉매 기술

예를 들어, 태양광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고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나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직접 액체연료(메탄올·에탄올 등)로 전환하는 기술 등이 상용화하면 기후변화·지구온난화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러한 기술은 아직 기초 연구개발 단계에 있어 상용화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태양광을 이용해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어 미래의 환경 정화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최 교수는 “광촉매 기술의 활용 범위를 환경정화 분야에서 연료와 화합물 합성 분야로 확장해 기후변화 대응형 탄소중립기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미국공학한림원 국제회원 선정에 대해 30년 동안 한 분야에 집중한 배경을 물었다. 그는 “우리나라 연구환경에서 한 분야를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연구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라며 “대학의 연구문화와 정책이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애로점을 파악하고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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