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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26곳, 올해 등록금 인상…비수도권 15곳·수도권 11곳
사립대 26곳, 올해 등록금 인상…비수도권 15곳·수도권 11곳
  • 장성환 기자
  • 승인 2024.02.2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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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조사 결과, 9곳은 5%대 인상률 보여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26곳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7곳보다 9곳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09년부터 16년째 이어진 정부의 등록금 동결 기조로 인해 상당수 대학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의 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190곳의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자료 내용을 분석한 결과 26곳(13.7%)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올해 전국 4년제 대학190곳의 등록금 동결·인상·인하 현황(표 = 사총협)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190곳의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자료 내용을 분석한 결과 26곳(13.7%)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올해 전국 4년제 대학190곳의 등록금 동결·인상·인하 현황(표 = 사총협)

등록금 인상 대학, 지난해보다 9곳 늘어나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파악한 '2024년 대학 등록금 현황 조사자료'를 21일 발표했다. 이들이 전국 4년제 대학 190곳의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자료 내용을 분석한 결과 26곳(13.7%)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학은 모두 사립대다. 지난해에는 사립대 9곳, 국·공립대 8곳 등 17곳이 등록금을 인상한 바 있다.

등록금을 올린 26곳의 대학 가운데 9곳은 법정 인상 한도인 5.64%에 맞춰 5%대의 인상률을 보였다. 인상률 4%대는 8곳, 3%대는 4곳, 2%대는 3곳, 1%대는 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되는데 올해의 경우 해당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 더 많았다. 부산·울산·경남·제주 5곳, 광주·전남 3곳, 강원 2곳, 대구·경북 2곳, 전북 2곳, 대전·세종·충남 1곳 등 비수도권 지역 대학 15곳이 등록금을 올렸다. 부산 지역에 있는 경성대는 법정 인상 한도 내 최대치인 5.64%를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같은 지역의 영산대도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5.15% 이하로 올리는 안을 가결했다. 동의대 역시 등록금을 5.44% 인상하고, 동아대는 오는 2학기부터 5.5% 올린다. 광주 지역 조선대와 대구 지역 계명대는 4.9%, 원주 지역 경동대는 3.75%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교육부의 '국가장학금Ⅱ' 유형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올해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가 크게 오르면서 등록금 인상으로 얻는 수익이 정부의 재정 지원 금액보다 크다고 판단해 일부 대학이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경기 6곳, 서울 4곳, 인천 1곳으로 총 11곳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190곳의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자료 내용을 분석한 결과 26곳(13.7%)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등록금을 올린 대학의 지역 현황(표 = 사총협)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190곳의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자료 내용을 분석한 결과 26곳(13.7%)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등록금을 올린 대학의 지역 현황(표 = 사총협)

앞으로 등록금 인상 대학 더 늘어날 듯…올해 136곳은 동결

향후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총장 10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5학년도 이후에 등록금을 인상할 생각'이라는 답변이 40.2%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136곳(71.6%)의 4년제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했다.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경희대·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은 물론 울산대·창원대·전남대·광주대·배재대·대전대·충남대·강원대 등 상당수 비수도권 대학도 등록금을 올리지 않는다. 등록금을 인하한 대학은 5곳(2.6%)에 그쳤다.

사총협은 이와 함께 지난해 대학의 교육비 관련 통계도 공개했다. 작년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665만 2천 원으로 사립대의 경우 732만 6천 원, 국·공립대는 394만 1천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사립대의 평균 등록금(766만 7천 원)이 비수도권 사립대(705만 3천 원)에 비해 61만 4천 원 높았다.

계열별로는 의학 계열 등록금이 980만 6천 원으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공학 계열 742만 9천 원, 예체능 계열 734만 7천 원, 자연·과학 계열 700만 원, 인문·사회 계열 580만 7천 원 순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1인당 교육비는 사립대와 국·공립대 모두 2018년 이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립대의 재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는 2018년 1천511만 원에서 2022년 1천709만 원으로 198만 원 늘어났고, 국·공립대의 경우 같은 기간 1천725만 원에서 2천280만 원으로 555만 원 증가했다. 

평균 등록금 대비 재학생 1인당 장학금 비율은 2022년 54.3%로 집계됐다. 이 비율도 2018년 51.1%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날로 높아가는데 고등교육 경쟁력은 저하되고 있다"며 "양질의 교육을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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