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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되풀이
세계의 되풀이
  • 김재호
  • 승인 2024.02.20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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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한 지음 | 민음사 | 340쪽

현실을 딛고 선 문학을 마주하고 다시 문학으로 현실을 디뎌 볼 때,
끝없이 이어지는 도돌이표 같은 걸음으로 구축되는 문학적-세계

2018년《현대문학》을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 평론가 조대한의 비평집 『세계의 되풀이』가 민음의 비평 15번으로 출간되었다. 『세계의 되풀이』에 묶인 글들을 쓰는 동안 조대한은 문학잡지 《자음과모음》의 편집위원으로 잡지를 기획하고, 비평그룹 ‘요즘비평포럼’에 함께하며 동시대에 탄생하고 향유하는 문학의 경향과 지형을 파악하며, 가장 성실한 현장 비평가로서 활동했다. 조대한이 발견해 낸 담론과 키워드는 동시대의 작가와 독자가 첨예하게 고민하고 중요한 만큼 끈질기게 다뤘던 이 세계의 문제점들이다.

그는 발표된 시와 소설을 누구보다 빠르게 일별하고 갈무리하며 그 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거나 독특하게 두드러지는 문학적 키워드를 재발견하고 되돌아본다. 질병, 재난, 여성, 비인간, 미래 등 세계로부터 포착되어 문학의 세계에서 다시 한번 그려진 유구하고 시대 징후적인 현상들을 정교하게 뜯어 보고 나란히 놓아 본다. 조대한의 깊은 관찰 아래 세계의 규칙과 불균형, 문학의 아름다움과 개성은 긴밀한 관계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문학과 현실 양쪽을 이해시키는 일말의 진실로 작용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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