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3:15 (일)
경계 짓기와 경계 넘기
경계 짓기와 경계 넘기
  • 김재호
  • 승인 2024.02.20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옥 외 12인 지음 | 한울아카데미 | 400쪽

인종과 젠더에 지어진 경계는
어떻게 현실을 감추는가?

인종 위계와 젠더 규범이 가진
이분법으로 포착할 수 없는
더 교묘해진 현실의 경계를 비틀고, 흔들어,
이에 맞서기 위한 상상력을 고찰한다

이 책은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의 학술연구총서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다. 사업단은 인문한국플러스 사업의 일환으로 ‘혐오 시대, 인문학의 대응’이라는 어젠다 연구를 진행 중으로, 혐오 현상의 복잡성에 부응하는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오늘날의 혐오는 타자에 대한 노골적인 증오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려 해도 이미 사회 구조와 관습에 뿌리내려,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인종와 젠더 위계가 가진 이분법으로는 현실의 복잡하고 교차하는 혐오 양상을 더 이상 포착할 수 없다. 현대의 다양한 텍스트에 반영된 혐오 재현의 복잡성을 분석한 전작 『반영과 굴절 사이: 혐오 정동과 문화 재현』에 이어, 이 책은 제도와 관습 속에 숨어 작동하는 인종와 젠더 위계에 기반한 혐오의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