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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선물
세상의 모든 선물
  • 최승우
  • 승인 2024.02.19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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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스 크세나키스 지음 | 문형렬 옮김 | 문학세계사 | 388쪽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열어 보세요. 버리지 마세요.”

『세상의 모든 선물』은 그리스에서만 17만 부 이상 팔린 데 이어 22개국에 판권 계약된 베스트셀러로, 작가는 우리에게 성공이 아닌 인간성을 통해 행복을 찾으라고 말한다. 저자 스테파노스 크세나키스는 미디어 광고 업계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으나, 회의를 느껴 일을 접고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그 여정에서 그가 내린 결론은 사람은 따뜻함, 인간적인 태도, 타인에 대한 친절함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으며 그렇게 사는 삶이 진정으로 가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부수적인 것들에 가려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인간적인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존재의 기쁨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가르쳐 주는 책이다.

10년 전, 저자는 철학적 사색의 노트에 『세상의 모든 선물』에 담긴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를 저자 스테파노스 크세나키스는 감사해야 할 일들의 목록이라고 이름 짓게 된다. 처음에 저자는 감사할 것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점차 감사할 일들의 리스트를 적기 시작하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스스로도 말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가 본 모든 것은 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할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힘든 하루를 보낸 나를 기다리는 따뜻한 침대가 있다는 것이 바로 그 기적들이었으니까. 그렇게 작가 삶은 변화했고 아름다움이 넘쳐흘렀다. 스테파노스 크세나키스는 아름다움이란 단지 그가 본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눈이 기억하는 것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이 있은 후, 그는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녔다. 직장에서, 기차 안에서, 집에서, 어디에서든 글을 썼다. 그는 소중한 말들로, 놀라운 기적들로 글을 썼고 그의 책꽂이는 셀 수 없는 노트로 채워졌다.
그러자 너무나도 마법 같은 일이 갑자기 일어났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을 위한 글쓰기를 멈추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그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이 굉장한 것들을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당신이 들고 있는 바로 이 책,『세상의 모든 선물』은 생활 속에서의 평범한 깨달음과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세상의 모든 선물』에는 ‘일상을 기적으로 만드는 99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는 감동이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발견이 되는 마음을 움직이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한 편 한 편 독자들의 마음속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이웃의 고마운 얼굴에게 가만히 내놓는 선물 같은 책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은 우리에게 ‘성공’의 꿈을 바탕으로 한 행복을 얻기 위해 노력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크세나키스는 친절하고 인간적인 사람이 됨으로써 훌륭한 인격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훌륭한 인격을 갖추는 것만으로 위대함을 성취할 수 있는데, 왜 ‘성공’하겠다며 끝없는 경쟁에 자신을 던지고 고군분투하는가? 진정으로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스테파노스 크세나키스는 그것이 우리가 ‘성공’하겠다며 간과하는 모든 단순한 것들, 즉 따뜻한 미소로 이웃을 맞이하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친절을 베푸는 것, 삶에서 매일 소중한 삶이 주는 작은 가능성을 즐기는 것, 세상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경쟁 사회에서 인정받는 ‘이상적인’ 사람보다는, 더 인간적이고 더 넓게 볼 수 있는 사람의 삶이 바람직하다. 가치 있는 삶이란 자신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삶이다.
삶의 길을 감동적이고 현명하게 일깨워 주는 이 책은 크세나키스가 전하는 99개의 일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내재된 선함을 발견하고, 인간성의 본질을 깨우쳐 그에 따른 삶을 살기를 권유한다.

『세상의 모든 선물』은 우리 시대에 필수적인 산소 호흡기이다. 각각 고유한 교훈을 중심으로 한 99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작가는 삶의 일상적인 순간에서 목적과 의미를 찾은 놀랍고도 새로운 관점을 공유한다.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아낌없이 나누는 것, 쉽게 웃는 것까지, 작가는 기쁨이 가장 단순하고 가장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찾을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온전히 사랑하고, 자유롭게 살고, 우리 인간성의 놀라운 아름다움을 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행복이라고 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고 있다. 그런데 불행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니까 행복은 점점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행복은 사람이 지구에 살기 시작한 이래 난민과 망명, 전쟁, 팬데믹으로 고립된 여기 이 시절에 여전히 우리를 인도하는 꺼지지 않는 등불이다. 저자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과 자신의 일상생활을 기록하며 우리에게 작은 생활에서 발견하는 기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 자신도 포함해서 우리가 늘 미적거리는 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도 명쾌하게 보여준다. 저자의 말처럼 때로 ‘그 빌어먹을 내일’이 오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정말 우리에게는 갑자기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의 모든 선물』은 주어진 시간을 어둠 속의 등불처럼 쓰고 그 등불이 가까운 이들을 비춰주는 길은 어디 있는지, 아주 조금이라도 나은 세계를 위해서 남아 있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소박하고 친근하게 전해 준다. 『세상의 모든 선물』은 자신과 약속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운에 맡기지 말고 현실을 직면하라고. 저자는 무력함과 두려움 속에 젖어 있는 우리의 얼굴을 빛나게 하고 용기를 내게 하는 것은 날마다 소박하게 실천하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전한다.  

『세상의 모든 선물』을 옮긴 문형렬 작가는 ‘나는 그동안 지쳐 있었고, 사막과 빙하 마을 사이를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근심스러워했을 때였다. 내가 써야 할 원고가 풀리지 않으면 이 책을 읽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게 이상한 변화가 찾아왔다.’라며 ‘이 책에서 말하듯 나는 늘 새벽에 잠이 깨어 산책하러 나가곤 했고,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말을 했다. 택시에서 내리거나 물건을 사거나 전화를 하거나 할 때 고맙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쓸쓸하고 막막하고 때로 억울하게 여겨졌던 일들도 평화롭게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 책의 앞 장에 있듯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말해야 한다는 글을 보고 나는 불현듯 열차를 타고 산기슭 산소에 찾아가 혼자서 노래를 몇 곡 신나게 불러드리기도 했다. 티브이를 별로 보지 않게 되었고 사적이지만 드러난 공간인 SNS에서도 누군가를 비난하는 어떤 말도 쓰지 않게 되었다. 바위 같은 날짜들을 내내 등에 지고 내면화시키느라 고민하던 문제들이 조금씩 평화롭게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독자들도 이런 사소하지만 놀라운 변화를 느낄 것이고, 그 변화가 바로 이 책으로 받은 선물이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선물』은 친구가 친구에게, 딸이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딸에게, 어머니가 맏이에게, 누군가 이름만 기억하는 고마운 얼굴들에게 가만히 내놓는 선물이며 약속 같다. 밀린 숙제를 하나씩 마감하며 여행 가방을 열면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푸른 대평원처럼, 어린 시절처럼, 행복과 푸르른 용기를 새롭게 품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이 직접 세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나 더해서 ‘일상을 기적으로 만드는 100가지 이야기’로 완성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나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선물.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맛보라. 
사랑하고, 존중하고, 꿈을 나누고, 노래하라.

최승우 기자 kantma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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