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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저술도 갈수록 줄어 든다 
교수도 저술도 갈수록 줄어 든다 
  • 임효진
  • 승인 2024.02.19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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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2023 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

대학의 전체 전임교원은 갈수록 줄어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1.3%가 감소했다. 논문게재 실적은 2022년에 전년 대비 3.9% 줄었으나, 국제전문학술지 비중은 2018년 41.4%에서 2022년 47.5%로 6.1%p 증가했다. 저술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연구재단은 ‘2023년도 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지난달 10일 공개했다. 전국 411개 정보공시대상 대학의 2022년 기준 전임교원 연구 실적이 대상이다. 

30대 이하 여교수는 꾸준히 늘어

2022년 기준, 대학 전체 전임교원은 8만 5천414명으로 전년도 8만 6천557명보다 1.3% 감소했으나, 오히려 여성 교원 비율은 증가했다. 4년제 일반대학의 여성 교원 점유율은 2020년 25.7%에서 꾸준히 늘어 2022년 27.1%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는데 60대 이상 여성 교원은 15.5%인데 반해 30대 이하는 34.2%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여성의 교육 참여율이 높아짐에 따라 학계에 진출하는 여성의 비율도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분야 별로는 인문사회 계열이 34.1%로 이공 분야 21.9%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문대학만 놓고 봤을 때는 30대 이하와 40대에서 여교수가 남교수보다 많았다. 여교수는 30대 이하가 57.1%, 40대는 54.9%였다. 

국공립대의 여성 전임교원 점유율은 20.5%로, 29.7%인 사립대보다 낮았다. 반대로 남성 전임교원 비율은 국공립대가 79.5%로 사립대(70.3%)보다 높았다. 국공립대보다 사립대가 여성 교원의 비율이 더 증가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전임교원 수는 국공립대에서 이공분야 대 인문사회분야가 65:35로 나타났고, 사립대는 54.3:45.7로 대학 설립 형태와 관계없이 이공분야 전임교원이 더 많았다. 
박사 출신 전임교원은 자연과학(98.2%), 농수해양학(97.9%), 공학(95.2%) 분야 순으로 많았다.예술체육학(35.5%), 의약학(13.0%), 인문학(12.0%) 순으로 석사 출신 전임교원이 분포하고 있다. 

연구비 점유율은 남성 87.8%·여성 12.2% 

대학 내 여성 교원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과제수혜율과 연구비는 남성이 월등히 많았다. 1인당 연구비는 남성이 1억 4천342만 원, 여성이 5천355만 원으로 남성이 약 2.7배 많았다. 
연구비 점유율로 보면 남성이 87.8%, 여성이 12.2%로 남성 교원이 여성 교원보다 75.6%p 높았고, 과제수혜율은 남성이 60%, 여성 교원은 51.9%로 8.1%p의 차이를 보였다. 

지원 기관별 연구비 수주 현황에서도 성별에 따른 큰 차이를 보였다. 중앙정부 연구비 점유율은 남성이 88.7%, 여성이 11.3%, 국외 연구비는 남성이 87.1%, 여성이 12.9%로 남성이 약 6배 더 많이 연구비를 수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연구비도 남성의 연구비 점유율이 82.8%, 여성이 17.2%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연구책임자 현황은 남성이 60%, 여성이 51.9%로 비교적 균등하게 연구과제 책임자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나이별로 보면 30~50대까지는 전임교원의 과제수혜율이 평균을 웃도나 60대 이상은 평균보다 낮았다. 

1인당 연구비, 이공분야 인문사회보다 7배 높아

1인당 평균연구비는 사립대보다 국공립대가 많았다. 국공립대는 1억 7천3만 원, 사립대는 9천898만 원으로 국공립대가 약 1.7배 웃돌았다. 과제수혜율은 국공립대가 71.6%, 사립대는 52.4%로 국공립대의 과제수혜율이 사립대에 비해 19.2%p 높았다.

전공별로는 이공분야 1인당 평균연구비가 인문사회 분야보다 약 7배 높았다. 인문사회 분야가 2천671만 원인데 반해 이공분야는 1억8천780만원이다. 학문별 연구비 수주는 공학 분야가 가장 큰 비율은 차지했고, 의약학, 자연과학, 사회과학이 뒤를 이었다.

신진 연구자 1인당 연구비는 70% 수준

4년제 일반대학의 연구과제 수는 5년 전에 비해 6.4% 상승했다. 연구비도 지속해서 증가해 2022년에는 8억 7천213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무려 42.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는 연구비 증가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2024년 연구개발 예산을 약 14.7%(4조 6천억 원) 삭감하고 정부 고유사업비를 5~25%가량 줄이면서 대학 연구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나 1인당 평균연구비가 전체 평균의 70%밖에 미치지 못하는 30대 이하의 신진 연구자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전임교원의 1인당 연구비가 평균 1억 1천906만 원인 것에 비해 30대 이하 전임교원의 1인당 연구비는 평균 8천344만 원으로 전체 평균의 약 70% 수준이다. 

중앙정부로 편중돼 있는 대학연구비 지원기관을 개선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중앙정부 연구비는 최근 5년간 평균 점유율이 73.7%로 연구비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보고서는 “주요 선진국과 같이 대학 부분의 연구비 비중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민간과 교내 연구비 투자가 더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국제전문학술지 게재 비율 6.1% 증가

4년제 일반대학 중심으로 분석한 2022년 논문게재 실적은 총 6만 6천841건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2018년도 국내 전문학술지 게재 비율이 55.8%였으나 2022년에는 51.3%로 줄어들었다. 국제전문학술지의 비율은 2018년 41.4%에서 2022년 47.5%로 6.1%p 증가했다. 

인문사회 계열과 이공 계열의 논문실적에도 차이를 보였다. 1인당 평균 논문게재 수는 이공분야 0.91건, 인문분야 0.92건으로 비슷했으나, 이공분야는 전체 논문실적 중 74%가 국제전문학술지, 인문 분야는 86.2%가 국내 전문학술지에 게재했다.

저술, 2018년 5,686건→2022년 4,567건으로 감소 

저술도 2018년 5천686건에서 2022년 4천567건으로 19.7%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성별 저술발표 현황은 남성이 전체의 67.5%로 여성보다 많았다. 하지만 1인당 저술발표 수는 여성이 0.075건으로 남성(0.058건)보다 많았다. 

1인당 저술 실적은 50대 이상이 0.076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율은 50대 이상이 전체의 47.7%를 차지했다. 반면 30대 이하 전임교원 저술 실적 점유율은 3.6%로 가장 낮았다. 

5년간 대학부설연구소 9.7% 증가 

대학부설연구소의 전임연구원은 최근 5년 사이 대폭 증가했다. 2018년 3천822명에서 2022년 5천213명으로 36.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전임연구원 증가와 함께 연구소도 늘었다. 대학부설연구소는 2018년 5천92개에서 2022년 5천586개로 9.7% 증가했다. 

학문별로는 공학 분야가 연구소와 전임연구원 모두 가장 큰 비율을 나타냈다. 대학 설립 형태별로는 국공립대 점유율(52.4%)이 사립대(47.6%)보다 높았다.

임효진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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