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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해방 일지
불안 해방 일지
  • 최승우
  • 승인 2024.02.1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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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클레어(Tim Clare) 지음│신솔잎 옮김│윌북│484쪽

과학자처럼 세상 용감하게 불안장애를 마주하기로 결심한 어느 겁쟁이 소설가의 도전
심리학자 허지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작가 백세희, 정희진, 심너울 추천!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에 버금가는, 이를 넘어서는 훌륭한 질병 서사”

 
불안장애, 공황발작, 우울증, 히스테리…. 지난 15년간 이 책의 저자가 진단받은 병명이다. 심각한 공황이 찾아올 때면 언제라도 주먹질이 날아들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바닥에 웅크린 채 아내에게 “제발 때리지 마”라며 (아내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도) 애원하는 나날을 보내던 그는, 새로 태어난 딸아이를 위해, 마침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이 불안 앞에 당당하게 맞서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세상에 알려진 온갖 불안장애 치료법을 과학자의 자세로 탐구한 기록이다. 항우울제 설트랄린 복용부터 운동, 냉수욕, 명상, 전기자극까지…. 저자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조지프 르두와, 생물학에서 ‘스트레스’를 처음으로 정의한 한스 셀리에를 포함해, 일생을 바쳐 불안과 공황을 연구한 사람들를 찾아간다. 직접 인터뷰하거나 논문을 읽고서 그들이 발견한 비밀을 알아내어, 몇몇 해결 방법을 자기 몸에 테스트한다. 영하 2도의 날씨에 강물로 뛰어들고 환각 트러플을 넣은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아침 식사로 먹는 등 그의 시도는 기이하고 다소 위험하기까지 하다. 스스로 ‘불안 해방 연구소’의 실험동물 기니피그가 되기를 자처한 보통 사람의 1년여에 걸친 우여곡절이 여기 담겼다.

그렇게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경험하던 저자는 어느새 불안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을 느낀다. 불안을 “이제는 자책하는 대신 (…) 어려움을 마주한다는 증거로” 여기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마음속 불안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된다. 나아가 마침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어느 것 하나 완벽히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한 세계에서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깨닫는다.
불안이라는 잔인한 감정에 삶을 갉아먹히고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면, 쉽게 답을 내리기보다는 더 많은 질문을 던지며 섬세하게 길을 찾는 저자의 여정에서 진정한 위로를 얻을 것이다.

불안을 치료하는 모든 방법을 직접 경험해보려 실험실 원숭이가 되기를 자처한 용감한 겁쟁이의 이야기. 불안에 압도되어본 독자라면 분명 매료될 만한 여정이다.
허지원 |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저자

놀라울 정도로 치열하게 불안과 투쟁한다. 과학 실험, 약물, 종교, 최면, 상담…. 모든 이야기가 직접 함께 겪는 것처럼 생생하게 읽힌다.
백세희 | 수필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현실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고 겁쟁이답게 사는 것이 ‘치유’라는 사실을 이처럼 뛰어난 솜씨로 풀어낸 책은 드물다.
정희진 | 여성학자, 오디오 매거진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내가 느끼는 비정상적인 불안을 잘 언어화한 글을 읽으며, 단지 위로를 받을 뿐만 아니라 그 감정 자체를 더 잘 이해하고 직면할 수 있었다.
심너울 | SF작가,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저자 

회고, 과학, 조언을 영리하게 조화한다. 공황발작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솔직하게 풀어낸 이야기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감동적이며 여러 면에서 실제로 도움이 된다.
《인디펜던트》 

불안의 원인과 치료법을 엄격하고 회의적으로, 유쾌하게 설명한다.
《타임스》

현재 불안에 관한 과학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cat*** | 아마존 독자 리뷰

불안한 삶이 사랑받지 못하는 삶이 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가 위안이 된다.
peg*** | 아마존 독자 리뷰 

불안장애 당사자로서, 쉽고 무의미한 해결책보다는 훨씬 정교하고 미묘한 답을 제시한다.
Tim*** | 아마존 독자 리뷰

지은이 팀 클레어(Tim Clare)

1981년 영국 남서부의 포티스헤드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이자 공연 예술가다. 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고, 스팀펑크 장르의 판타지 스릴러 『디 아너즈』(알에이치코리아, 2017)를 써서 소설가로 데뷔했으며, 《가디언》, 《타임스》, 《인디펜던트》, 《빅이슈》, 《라이팅》 등 유수 매체에 글을 기고했다. 또한 무대에서 시를 선보이는 스탠드업 시인으로 활동하며 에딘버러 프린지(Edinburgh Fringe)를 포함해 영국 전역에서 열리는 여러 축제에서 공연했고, 베이징, 멜버른, 브루나이 등 전 세계를 순회했다.
‣홈페이지: http://www.timclarepoet.co.uk

옮긴이 신솔잎

프랑스에서 국제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 중국, 국내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양한 외국어를 접하며 느꼈던 언어의 섬세함을 글로 옮기기 위해 늘 노력한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미디어창비, 2023), 『사랑받은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빌리버튼, 2022), 『1년에 10억 버는 방구석 비즈니스』(비즈니스북스, 2021) 등 다양한 책을 옮겼다.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펼쳐볼 것 같다”(수필가 백세희)

불안의 늪에 빠지고 마는 다양한 원인에 대한 분석과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

오늘날 우리는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부족한 여유, 젠더·정치·빈부의 극심한 갈등, 더 나아가서는 기후위기·전염병·전쟁 등 이유를 꼽자면 끝이 없다. 이런 세상에 뚝 떨어진 평범한 개인은, 뇌과학자나 심리상담사 같은 전문가가 아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불안 해방 일지』는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영국의 소설가 팀 클레어가 쓴 이 책은 불안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온갖 치료법을 온몸으로 도전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판 불안의 서다. 15년 동안 불안장애·공황발작·우울증·히스테리 등을 진단받아온 그는 가벼운 운동은 물론 분변 이식(건강한 사람의 변을 장에 옮기는 것), 항우울제 복용, 마법 버섯 섭취, 경두개 전기자극, 청소도구함에 15분간 갇혀 있기 등등 다양한 불안 해소법을 접하고 몇몇은 용감하게 직접 시도한다.

당장 눈앞에 닥쳐온 불안을 어찌 대처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불안을 겪는 가족과 친구에게 공허한 공감 대신 실천적인 조언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알맞게 준비된 선물이다.

“다룰 방법만 찾는다면 불안은 지혜의 원천입니다”(심리학자 허지원, 한국어판 서문에서)

불확실한 삶 속 불안의 진짜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철학적 여정

흔히 우리는 불안한 사람이 평온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걱정스러운 무언가가 있어도 주위 사람들이 우려하지 않는다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주변으로부터 “걱정할 것 하나 없어”란 말을 들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말이 불안한 사람에게는 “네가 혼자 알아서 해”란 메시지로 전달된다고 말한다. 불안은 예민한 사람이 남들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하며 짊어지는, 공동체의 축복이자 개인의 무거운 짐이다.

그 짐을 억지로 떨쳐내기보다는 부드럽게 수용하는 것이 건강한 자세임을 깨닫는 과정이 책에 자세히 그려진다. 대체로 우리는 안정을 추구하고 상황을 통제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는 불안을 더 키우는 꼴이 된다. 불안은 루틴을 좋아한다. 예측 가능성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저자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회의주의를 지닌 과학자처럼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 모르고 틀릴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의 세계로 뛰어들기를 바라며 자기 여정을 글로 적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불안의 반대는 안정이 아니라 호기심”이라는 통찰을 얻을 것이다.

“연민이나 호소 대신 끊임없이 성찰하는 훌륭한 자기 공부”(여성학자 정희진)

개인의 투쟁과 사회적 담론을 모두 엮어낸 균형 잡힌 장애·질병 서사

“괜찮아. 네가 불안한 것이 당연해.” 불안을 겪는 사람들은 그것이 당신 잘못이 아니며 시대와 사회의 문제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렇게 책임을 모호한 개념에 떠넘기는 생각은 우리에게서 대체로 주도권을 앗아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알아서 극복할 문제일까? 처방된 약을 먹고 적당히 마음챙김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뇌를 다스리면 될까? 하지만 그런 접근은 마치 부족한 지원 속에서 폭력적인 이웃들에 둘러싸여 아이를 키우며 불안해하는 싱글맘에게 요가와 명상을 추천하는 것과 다름없이 무의미하다.

이 책은 인류가 느끼게 된 불안의 진화적 기원과 불안 연구의 궤적을 조망하고, 실험적이며 도전적인 한 사람의 불안 극복기를 전하면서 동시에 문제의 근본 원인인 사회구조적 불평등에도 집중한다. 신경과학·심리학·역사·사회학을 넘나드는 다학제적 접근과 진솔하게 풀어낸 경험담을 보며, 우리는 자기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직면할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까지 깨달을 수 있다.

“더욱 친절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난민을 받아들이고, 여성을 성희롱과 성폭력에서 보호하고, 공공 영역에 투자하고, 자연을 돌보는 관리자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수많은 이가 비단 현실을 살아만 가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도록 다양성을 지키고 고취하는, 이 모든 일이 바로 정신건강 문제와 직결된다.”

당신이 불편해지는 상황을 회피하는 데 능하다면 스스로 불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을 것이다. 많은 성인이 위화감을 느끼거나 두렵거나, 스스로가 아마추어같이 느껴지는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피하며 자신의 삶을 꾸려간다. 그렇게 회피하는 이유를 말하는 합리적인 설명이야 많지만, 진짜 동기는 불안이다. 이들이 두렵다는 ‘느낌’을 받진 않더라도, 공포가 이들의 삶을 지배한다.
 이 책을 읽는 법 | 15~16쪽

불안은 본래 회피성 장애다. 자동차에 설치된 근접 센서처럼 어떤 대상과 곧 충돌할 것 같은 상황을 경고한다. 삐삐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더 크고 빠르게 울린다. 그럼 우리는 회피 행동을 취한다. 내 겁쟁이 기질을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1장 꼬리 | 31쪽

수많은 연구가 운동이 불안을 낮춰준다고 말하지만, 먼저 이걸 물어야 한다. 어떤 유형의 불안이고, 어떤 종류의 운동을 말하는가? 리버풀대학의 임상심리학 교수 피터 새먼은 불안과 운동에 관한 연구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한 후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격렬한 운동이 부정적인 감정을 심화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저하할 때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장 운동하는 사람 | 57~58쪽

가끔 내가 다니는 약국에 처방약이 부족하면 미친 사람처럼 전화를 돌리고 몇 번이나 동네 이곳저곳을 오가며 비상 공급처를 확보했다. 어디든 갈 일이 있을 때면 그 일정에 맞게 약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했고, 혹시나 가방을 잃어버릴 상황을 대비해 코트 주머니에 넣어둘 예비용 약까지 준비해야 했다. 정신과 약물을 복용한다는 것은 하루 24시간을 항상 의식하며 약간의 실수로도 곧장 비상사태에 빠지는 삶을 산다는 뜻이다.
5장 항우울제의 부작용과 금단 증상 | 118쪽

너무도 끔찍해 불안이 필연적인 결과가 되는 시대를 산다면,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책임은 ‘사회’란 모호한 개념에 전가된다. 불안을 겪는 사람들이 시대와 사회가 잘못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유도 이것이다. 우리가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우리에게서 대체로 통제력을 앗아간다.
6장 스트레스의 역사 | 131~132쪽

결국 많은 불안장애 환자는 자기 통찰을 지닌 똑똑한 사람들이다. 우리도 스스로가 조바심을 내는 성격이라는 사실을 안다. 우리가 걱정하는 일 대다수는 실제로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것도. 불안한 사람에게 “걱정할 것 하나 없어”라는 말을 하면 상대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네가 혼자 알아서 해”가 된다. 경계심은 우리가 본능적으로 주변에 전파하는 무거운 짐이다.
7장 소셜미디어 중독 | 154쪽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 “이것이 불안 유전자인데, 갖고 계시군요. 이 유전자의 스위치를 끄는 새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그랬다면 정말 멋졌을 테고, 미래의 아이들을 돕겠다는 내 포부는 사라졌을 것이다. 얘들아 미안하다. 난 스카이다이빙 하러 간다. 하지만 내가 치료법을 찾는 데 실패하더라도 나라는 하나의 사례연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위로가 되었다. 내 이야기는 교훈이 담긴 과학 동화와 같아진다.
8장 불안 유전자 | 177쪽

캐나다의 심리학자로 교류분석 치료 요법을 창시한 에릭 번은 많은 이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일련의 “사회적 게임”을 이야기했다. 거기서 그가 “의족”이라고 이름 붙인 개념이 있다. 자신의 약점을 강조해 선택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려는 성향을 가리키는 것으로, 가장 기본적인 반응은 이렇다. “의족 하나를 찬 사람에게 무엇을 바랍니까?” 번의 제안은 비과학적이지만 내 안의 두려움을 정확히 짚어냈다.
9장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 188쪽

우리는 양쪽 뇌에 하나씩, 총 두 개의 편도체가 있다. 이 작은 아몬드 모양의 영역은 시상하부 아래, 해마 위에 자리해 두뇌 전체 용적의 0.3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뉴런이 약 1000억 개에 달하는 뇌에서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인간의 정서, 그중에서도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자들의 경쟁이 펼쳐지며 편도체는 곧장 집중 연구 대상이 되었다.
10장 두뇌 속 작은 부분 | 192~193쪽

로봇에게 위험을 학습하고 반응하도록 가르칠수록… 이상할 정도로 인간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창고를 떠나려 하지 않는 자율주행 드론. 군중을 싫어하는 자동차. 이런 발견으로 새 심리과학 분야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바로 계산심리학(computational psychology)이다.
12장 AI가 느끼는 불안 | 241~242쪽

카운슬링을 받다가 결국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기보다는 심리치료자를 만족시키려고 애쓰는 사람이 많았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면 아주 취약한 위치에 놓인다. ‘좋은’ 고객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어쩌면 자기비하적인 농담으로 치료자를 웃기고 싶고, 어떤 깨달음이나 과거 힘들었던 순간을 언급하며 자신이 ‘대단한 변화’를 이루기 직전의 상태임을 알려주려 한다.
14장 마약 | 316쪽

우리가 ‘공황발작’을 말할 때 모두 같은 개념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대단히 정적이고 고요한 상태를 말한다. 어떤 이들은 가장 가까운 출구로 정신없이 달려나가는 상황을 말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정신을 놓고,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는 증상을 떠올린 다. 명확한 한 가지 유형의 공황발작이란 없다.
16장 호흡 그리고 공황발작의 과학 | 354쪽

고통스러운 일을 자책하는 이가 왜 그리도 많은지 물었다. 치료자들은 잘못된 믿음을 따르는 편이 더욱 끔찍한 믿음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때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트라우마가 자신의 잘못이라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니까. 하지만 그 사건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면, 또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어떤 행동이나 생각으로도 재발 가능성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의미다. 정글을 나온 우리가 마주하고 수용해야 할 현실이 바로 이것이다.
19장 이 불확실한 시대에 | 436~437쪽

온갖 불안장애를 더욱 잘 치유할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 해결책에는 불안장애가 덜 발생하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 정신건강을 다룬 저명한 책들의 저자는 보통 백인, 중산층의 시스젠더에 건강한 사람들이다(네, 접니다). 심리학을 괴롭히는거대한 편견의 일부다. 우리가 이론을 실험하는 표본은 대다수가 너무도 ‘이상하다.’ 즉, 표본은 선진국의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 출신에 교육받은 백인을 지나치게 대표한다.
20장 이야기의 힘 | 467쪽

최승우 기자 kantma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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