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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모빌리티와 도덕성
도시 모빌리티와 도덕성
  • 김재호
  • 승인 2024.02.06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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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엡팅 지음 | 김나현 옮김 | 앨피 | 302쪽

도시에서 가장 존중받아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윤리적인 도시의 지속가능성, 도시철학

도시의 교통수단이라는 도덕적 얽힘을 고찰하도록 초대하는 보기 드문 책이다. 과거에 고정된 시선으로 21세기를 달려 나가고 있는 학문 풍토 속에서 이 책의 저자 셰인 엡팅은 가치 있는 질문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분석을 보여 준다. 가야만 하는 곳으로 우리는 어떻게 가야 하는가? 특히 AI, 자율주행 등 기술적 혁신으로 이동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는 교통 문제는 오늘날 모든 사회집단과 개인의 이해관계가 뒤얽힌 고도로 예민하고 복잡한 분야이다.

저자는 여러 이해당사자 관계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 윤리적인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찾아 나가며, 도시철학과 교통정의라는 시급한 과제를 제기한다. 사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교통에 대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교통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도덕적 차원은 도시 모빌리티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다. 역사적·사회적·정치적·생태적 요소를 시야에 두고 그 각각의 도덕적 차원을 파노라마적으로 보면서 모빌리티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지속가능성과 인간의 번영 같은 가치 있는 목표를 우선시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에 일조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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