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1:30 (토)
미시경제학 제8판
미시경제학 제8판
  • 김재호
  • 승인 2024.01.31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구·최승주 지음│832쪽│도서출판 문우사

30년 넘는 시간 동안 인정받아 온 ‘미시경제학의 바이블’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미시경제학 교과서들 중에 좋은 내용을 갖춘 것들이 적지 않으나 조금 더 욕심을 부려 본다면, 책의 내용이나 수준에 있어서 좀 더 큰 다양성을 갖출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특히 기본적인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좋은 입문서들이 더 많이 나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교과서들은 대개 수준을 높게 올려 잡고 있어, 그 분야에 처음 발을 내딛는 학생들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쓸 때 저자가 가장 고심한 것은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설명방식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그러나 쉽게 풀어 쓰면서도 논리의 엄격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하여간 이 책이 시중의 미시경제학 교과서들보다 훨씬 쉽게 쓰여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들을 충실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지 수학적인 도출 과정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수학의 사용을 최대한으로 억제하였다. 이에 따라 본문에서는 수학을 거의 쓰지 않고 불가피할 경우에 한해 각주나 부록에서 약간의 수학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이 책에서 비교적 내보일 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골라 보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열거할 수 있다. 우선 소비자이론과 과점이론에서 새로운 설명방식의 도입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인 이론의 해설을 시도한 점을 들고 싶다. 또한 소득분배이론만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장을 새로이 마련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일반균형이론과 후생경제학에 관한 논의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미시경제학에 더 큰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 책이 나온 지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젊은 피를 수혈해 생동감을 불어넣어 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오랜 설득 끝에 자신의 연구활동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최승주 교수가 공저자로 합류하였다. 활발한 연구활동을 인정받아 경제학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그가 가세함에 따라 이 책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되었다.

이번 개정판의 곳곳에서 논의를 세련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습문제도 대폭 보강해 독자들 스스로 실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주었다. 이와 같은 업데이트 작업을 통해 가장 최신의 흐름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책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이 남아 있겠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