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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근거로 과도한 사교육 줄인다”…서울대 교수의 자녀교육법
“과학적 근거로 과도한 사교육 줄인다”…서울대 교수의 자녀교육법
  • 김재호
  • 승인 2024.01.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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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묵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원장

“과학적 근거로 자녀를 교육해 시행착오와 사교육의 과도한 투자를 줄인다.” 이경묵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원장(서울대 경영학과․사진)은 ‘서알자’(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시리즈 기획 의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일, 이 원장을 인터뷰했다. 

이경묵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장(서울대 경영학과)은 ‘서알 자’(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시리즈로 시행착 오와 과도한 사교육을 줄여나가길 희망했다. 사진=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건 바로 ‘서알자’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경영·경제, 영어, 문해력, 수학, 과학, 역사, AI와 디지털리터러시, 자녀와의 소통이라는 8개의 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김병도 서울대 명예교수(경영학)와 이병민 서울대 교수(영어교육과)의 두 권이 출간됐다. 나머지 분야는 2월 말까지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김 명예교수의 경영·경제 편은 자녀가 미래에 자신이 하는 일에서 행복을 느끼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인류를 위해 큰 가치를 창조할 사람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열세 가지 경영·경제교육법이 담겨 있다. 이 교수의 영어 편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과 강도,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노력·흥미·관심이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대학사회에서 대학출판부의 역할에 대해 이 원장은 “대학에서 창출된 지식을 엮어 책으로 만든 전문학술도서를 출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중성이 높은 책은 상업적 출판사에서 잘 출판해 준다. 문제는 전문학술도서에 대한 수요가 적고 정보와 지식의 전달 수단이 종이책에서 동영상으로 바뀌면서 대학출판원들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출판원도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동영상을 만들기도 해야 하고, 전문학술도서에서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도서를 출간하거나 부수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대전환(AI) 등 사회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교육법은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특히 자녀교육 혹은 대학교육은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할까. “휴대폰에서 검색하면 금방 찾아볼 수 있는 것을 외우도록 하는 것보다는 기본 원리를 깨우치도록 해야 한다. 스웨덴의 교육 개혁 사례처럼 초중등 교육에서도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하고, 학교들이 자유롭게 교과과정을 설계하고 학부모들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의 초중등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산업사회의 방식”이라며 “디지털 대전환 사회,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교육 내용과 방법을 대폭 바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과연 좋은 공부와 교육은 무엇일까. 이 원장은 다음과 같이 대학·교수사회에 당부했다. “공부는 학생이 하는 것이고 교육은 교수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요즘 학생들은 좋은 사교육 선생님들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자라서 그런지, 스스로 찾아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평생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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