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3:45 (일)
작가는 어떻게 몰입하는가
작가는 어떻게 몰입하는가
  • 김재호
  • 승인 2024.01.17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미숙 지음│304쪽│푸른사상사

문화산업 융성의 시대, ‘글을 파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

선사시대 이래로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마음을 나누었다.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구술되며 더욱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발전되었고, 사람들의 시름을 달래주며 우리 삶의 가까이에서 함께해왔다. 인간이 문자를 쓰기 시작한 이후로 이야기는 책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졌다. 이는 점점 연극, 판소리, 탈춤, 창극, 소설 등 여러 형태로 진화했고, 기술과 문명의 발전에 따라 드라마, 영화, 웹소설, 웹툰, 다큐멘터리 등으로 분화됐다. 어느덧 문화산업 융성의 시대를 맞이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가 글이라는 콘텐츠를 파는 생산자가 되어 대중들에게 작품을 내놓는 시대, 글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평생 ‘글을 팔아서’ 먹고 살아온 드라마 작가이자, 작가와 작가 지망생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온 김미숙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는 거칠고 고달픈 작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려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 글은 문화상품 콘텐츠의 하나로서 문화 트렌드를 면밀하게 살펴야 상품성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근면함과 성실함을 가지고, 몰입을 통해 글을 써야 경쟁력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드라마 작가, 드라마 기획 프로듀서, 웹소설 작가, 웹툰, 작가, 구성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집필 방식과 노동의 특징, 그리고 정체성을 이 책에 상세하게 담고자 했다. 나아가 일선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통해 어떻게 몰입을 통해 작품을 쓰고 완성하는지, 몰입을 위해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 ‘글을 파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공감과 실질적인 조언을 건넨다.

이 책은 이야기가 문화산업 융성의 시대를 만나 어떻게 돈이 되는 콘텐츠가 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와 함께 생존하고 즐기며 살아왔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아울러 작가가 몰입을 통해 이야기를 써내는 과정과 몰입을 위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김미숙 교수는 대중적인 상품성에 주목하여 글을 쓰는 콘텐츠 생산자로서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 미디어 콘텐츠 작가 연구를 하는 것은 거대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이해하는 데 매우 긴요한 작업이기도 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성향과 특징들을 파악하여 그들이 어떤 조건들과 싸우며 글을 쓰고 있는지 살피는 데 유용하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