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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경비팀 직원, 심폐소생술로 동료 생명 구해
삼육대 경비팀 직원, 심폐소생술로 동료 생명 구해
  • 방완재
  • 승인 2024.01.04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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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계장, 골든타임 지킨 발빠른 초기대응 주효
환자 후유증 없이 회복해 새해부터 복직
삼육대 경비팀 박대성(왼쪽) 계장과 현승배 직원이 정문 경비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육대 경비팀 박대성(왼쪽) 계장과 현승배 직원이 정문 경비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골든타임 4분, 심폐소생술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을 때마다 듣는 말이지만 실감이 나진 않는다. ‘이런 걸 쓸 일이 있을까.’ 삼육대 사무처 경비팀 박대성(51) 계장도 그랬다. 그런데 그 심폐소생술로 함께 근무하는 동료의 생명을 구했다.

삼육대 사무처 경비팀 박대성 계장이 심폐소생술로 동료의 생명을 살린 사실이 알려져 귀감을 사고 있다. 

지난 12월 9일 아침 9시 30분경 정문 경비실에서 근무하던 박 계장은 교내 순찰을 돌고 복귀한 현승배(62) 직원과 교대한 후 경비실 밖으로 나섰다. 그때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 앞에서 현 씨가 뒤로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던 것.

박 계장은 재빨리 119에 신고를 하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다. 심장이 뛰지 않았다. 심정지였다. 그 즉시 가슴을 강하게 반복적으로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 도중 현 씨가 긴 호흡을 두세 번 쉬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게 계속 심폐소생술을 하던 중 119 구급대가 와서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병원 응급의료센터로 긴급 후송됐다.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정지는 회복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틀이 지난 11일 의식이 돌아왔고, 후유증 없이 회복돼 3일 후 퇴원했다. 현 씨는 12월 말까지 집에서 요양하다 완쾌돼 지난 1월 1일 새해부터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담당의사와 119구조대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 모두 박 계장의 초기 대응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았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은 불과 4분이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으면 생존 가능성이 높지만, 그러지 못하면 심각한 뇌손상을 입거나 사망한다. 

박 계장은 “토요일 이른 아침이라 왕래하는 사람 없이 혼자라서 무척 당황했지만, 일단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직원교육과 안전 매뉴얼을 통해 심폐소생술 방법은 정확히 알고 있어서 처음 해보는 것이었지만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 계장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때만 해도 내가 이런 걸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평소 안전교육이 참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복직 3일차를 맞은 현 씨는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현 씨는 “당일 일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쓰러졌을 때 바로 조치를 받지 않았다면 여기 있지 못했을 거다. 정말 생명의 은인이시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을 때 기도해주신 대학 모든 구성원 분들께도 감사하다. 새 생명을 얻은 만큼 사랑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삼육대는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통해 동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박 계장에게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총장 명의의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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