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2:40 (일)
유학에서 교육을 읽다
유학에서 교육을 읽다
  • 김재호
  • 승인 2024.01.03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창헌 지음 | 178쪽 | 학고방

교육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교육학의 보편적인 화두이면서, 마치 프리즘을 통과한 빛과도 같이 그 실행 방법은 교육학 논문만큼이나 다양하다. 요즈음 교육 현장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교수법이 교육의 본질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교수자(敎授者)는 특강과 연수 등을 통해서 다양하고 난해한 교수법(敎授法)을 익히고 있다.

물론 지식의 구조를 좋은 교수법을 사용해서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보다는 형식에 너무 치우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이제 교육의 원형(原型)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교육의 원형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필자는 그 중의 하나가 사서(四書)라고 생각한다.

사서(四書)는 어떤 성격의 책일까? 나라를 경영(經營)하기 위한 정치학, 교육을 위한 교육학, 수기(修己)를 위한 수양서? 아마도 이 모두를 포함하는 경전(經典)일 것이다. 필자는 사서를 교육과 개인 수양의 관점에서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원전의 본래 뜻과는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다. 이 잘못된 해석의 모든 책임은 필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 책에서는 문헌학의 고증이나 여러 유학자가 주장한 사상의 옳고 그름을 가리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의 입장에서 서술하였고,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자의 선지후행(先知後行)을 따랐고, 왕양명의 지행합일(知行合一)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러한 집필 방향은 내용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한 유학자의 사상이 절대성을 갖지 않는다는 필자의 인식 때문이다. 덧붙여 제16장은 <국어 교과에서 한문고전의 수록 변천과 교육적 함의>이다.

필자가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학술지인 《한국한문고전학회》에 실은 연구를 수정 보완한 것이다. 이 장(章)은 국어 교과에서 유학 사상의 수록 변화와 이유, 그리고 각 시기의 교육적 함의를 밝힌 글이다. 이 글의 의의는 국어 교과에서 유학 사상의 교육 양상이 처음으로 연구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집필 의도와 에세이라는 글의 형식에서 크게 벗아나지 않는다는 필자의 판단으로 한 장(章)을 구성하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