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0:40 (토)
‘실학 연구의 거봉’, 고 김태영 선생 논문선집 완간
‘실학 연구의 거봉’, 고 김태영 선생 논문선집 완간
  • 최승우
  • 승인 2023.12.27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인의 학술논문 엮은 『김태영 논문선집』 전 4권 완간
『김태영 논문선집』 4권의 표지다.

지난 2022년 1월 11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한 우석(于石) 김태영 선생의 2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학술논문을 엮은 『김태영 논문선집』(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전 4권이 완간됐다. 

선집은 1권 『조선 전기 과전법 연구』, 2권 『조선 전기 사회와 사상』, 3권 『실학, 그 역사상의 재인식』, 4권 『다산 정약용의 국가개혁론』으로 구성됐다. 필자가 생전 여러 지면에 발표했으나 책으로 엮지 못한 논문들 중 엄선해 편제했다. 구만옥·조인성 경희대 사학과 교수와 김민철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박도식 강릉원주대 사학과 초빙교수,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상임이사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고 김태영 선생

김태영 선생은 1971년부터 경희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문리대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퇴임 뒤에는 경희학원 이사, 실학박물관 석좌교수를 지냈다. 다산연구회와 실시학사 등 학술단체에 참여했고, 경희총민주동문회 상임자문위원과 민족문제연구소 고문,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지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시기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고초를 겪었으며, 박근혜 정부 때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김태영 선생은 한국 사회경제사와 사상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다. 1982년에 저술한 『조선전기 토지제도사 연구』는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현대 한국의 명저 100권’에 포함됐으며, 1986년 이 책으로 제 1회 단재상을 받았다. 

1998년에는 『실학의 국가개혁론』으로 제 1회 미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그 뒤 실학과 다산 연구에 대한 공적으로 2006년 제 7회 다산학술상 대상, 2013년 제 3회 벽사학술상을 받았다. 수많은 논구는 한결같이 국가개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세사 연구자임에도 화두는 항상 현실 개혁이었다.

고인의 2주기 추모식은 내년 1월 6일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김태영 논문선집』 헌정도 있을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editor@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