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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이천 야외 실습장에 반려동물 겸비…‘플립러닝’ 최적화
서울캠퍼스·이천 야외 실습장에 반려동물 겸비…‘플립러닝’ 최적화
  • 김재호
  • 승인 2023.12.2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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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반려동물학과 교수

서울 4년제 대학 최초 ‘반려동물학과’ 개설
동물훈련·미용·보건·펫 창업까지 과목 특색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수가 1천480만 명에 육박했다. 이제 반려동물은 식구와 마찬가지인 시대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이하 서울문화예술대) ‘반려동물학과’는 서울시 4년제 사이버대학교에 최초로 2016년에 개설됐다. 이 학과는 ‘반려동물 훈련·미용·보건·창업&산업’을 특징으로 한다. 김향미 서울문화예술대 교수(반려동물학과)는 “현행 동물보호법에서 반려동물로 지정된 종은 개, 고양이, 토끼, 페럿, 기니피그, 햄스터 등 6종”이라며 “최근에 이색 특수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 더 다양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김 교수를 인터뷰했다. 

“반려동물의 범위라고 하면 나와 함께 하는 내가 돌봐야 하는 생명체라고 생각한다.” 김 교수는 반려견 2마리, 일명 니모라고 하는 흰동가리 해수어와 산호도 키우고 있다. 그는 “물고기도 저에게 행복감과 책임감을 주는 반려동물”이라며 “반려동물의 범위를 지정하기보다는 한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생명 존중에 대한 태도가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10명 중 4명 이상이 유기하고픈 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는 유기 충동을 자주 느낀다. 그 이유는 물건 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가 28.7%로 가장 많았고 예상보다 지출이 많다는 이유가 26%로 뒤를 이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4명 중 1명은 사육 지식을 습득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귀여운 모습만 보고 충동에 의해 당장 기르기보다는 가족 간 대화를 통해 합의하고, 키우고자 결정되면 어떤 동물이 현재의 환경과 적합하고 성격에 맞는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향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반려동물학과)는 학생처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전남대 수의학과에서 학·석사를 했다. 서울 대 동물보건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한국동물보건학회 부편 집위원장,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이사이며, 『동물병원실무』, 『반려동물영양학』을 집필했다. 사진=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미용·보건 수업으로 위생과 건강 돌보기

그래서 반려동물을 공부해야 한다. ‘반려동물학’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서울문화예술대는 동물훈련 수업을 통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반려동물 기본 사회화 교육을 위한 훈련 방법, 문제행동 교정을 위한 훈련방법을 교육한다. 미용 수업은 반려견의 위생과 아름다움을 위해 털 다듬기와 펫 미용을 통해 스타일을 뽐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친다. 보건 수업에서는 동물들의 건강 상태에 따른 영양 관리와 질환별 수의, 보호자의 관리 방법 안내와 응급환자 간호 방법에 대해 학습하고, 동물병원이 실시하는 행정관리, 간호진료 보조업무, 동물병원 서비스도 배운다. 특히 펫 창업&산업 수업을 통해 펫 푸드(간식), 펫 코디(옷), 펫 카페, 장례 등 반려동물 산업의 업종별 창업을 위한 시장을 분석하고 아이디어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울문화예술대 반려동물학과는 자체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론과 실습은 어떻게 병행될까. “플립러닝을 통해 온라인 교육으로 이론수업을, 오프라인 교육으로 실습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으로 학습내용을 미리 수강한 뒤 오프라인 교육을 신청한 학생들은 실습에 참여한다.” 반려동물학과 오프라인 학생들을 위한 반려동물들이 서울캠퍼스와 이천 야외 실습장에 있다. 이천실습장에서는 훈련에 대한 교과목 중심으로 독스포츠, 탐지견 훈련에 필요한 보더콜리, 레트리버, 코커스파니엘 등 여러 견종들이 함께하고 있다. 서울캠퍼스에서는 미용, 매개치료, 보건, 펫코디네이션 수업에 함께 하는 푸들, 비숑 등 견종들이 있다. 학년 커리큘럼 난이도를 조절해 실무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습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김향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반려동물학과)는 직접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펫코노미 시대, IT·IOT 결합한 산업

바야흐로 ‘펫코노미’ 시대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반려동물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자식을 대신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가 늘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8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2027년까지 국내 시장 규모는 15조 원까지 늘 전망이다. “점차 기존의 단순한 미용, 교육훈련, 의료시장의 기술직보다는 펫 IT서비스와의 결합이나 펫 IoT기기·장비 산업까지 확장돼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문화예술대 반려동물학과 졸업 후 진출 분야는 어떻게 될까. “미용사, 훈련사, 동물병원스텝, 반려동물 창업 등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다양한 교과목이 준비돼 있다.” 학생들의 시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와 IT를 접목한 창업사례, 재활 등 다양한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졸업 후 보통 반려견유치원, 동물병원, 훈련소, 반려견카페, 반려견호텔, 펫 숍, 동물장례 분야, 공공기관(관세청, 경찰, 소방관의 탐지견 핸들러)으로 취업을 한다”라며 “반려동물학을 전공으로 심화해 공부하기 원하는 경우 동물매개치료, 동물보건 분야 대학원으로 진학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려동물 산업 현장에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대학원 진학을 위해 이곳에서 온라인 학습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있다. 

2020년 1월 반려견스타일리스트 국가민간자격증, 2022년 2월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증과 2024년 4월 시행 예정인 반려동물행동지도사 국가자격증 제도로 인해 전국의 반려동물학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이론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직업윤리, 생명존중, 서비스마인드, 스피치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이외에 보호자를 접점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다양한 비교과프로그램도 요구된다는 뜻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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