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0:25 (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분야 대표 영문학술지 RKS 12월호 발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분야 대표 영문학술지 RKS 12월호 발간
  • 배지우
  • 승인 2023.12.18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국, 독일 등 해외학자가 살펴본 정철의 관동별곡과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어떠할까?
- 한국학중앙연구원, 해외 한국학자들의 한국 문학 연구 지평 확대를 위한 특집기획 마련
- 정철의 고전시가부터 황석영의 소설까지 한국 문학의 특징을 새롭게 고찰한 논문 수록
- 연구원 공식 누리집(www.aks.ac.kr) 통해 누구나 원문 이용 가능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한국학자가 우리나라 전근대 주요 한국 문학을 연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 답이 궁금하다면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영문학술지『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3년 12월호를 확인하면 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임치균 부원장, 원장 직무대행)은 전근대 한국 문학을 해외 한국학자가 고찰한 내용을 담아 영문학술지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3년 12월호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한국 문학, 특히 전근대 시기의 한국 문학 연구는 주로 국내 학자들에 의해 수행된 반면, 해외학자들의 전근대 한국 문학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전근대 시기 한국 문학을 연구한 해외 연구 성과를 발굴해 소개하는 영문학술지『The Review of Korean Studies』 특집을 기획했다. 

<전근대 한국 문학에 대한 미국, 독일, 이탈리아 학자들의 평가와 분석을 담은 연구 4편>

 독일 보흠 루르 대학교(Ruhr University Bochum) 메리언 에커트(Marion Eggert) 교수와 엘사 큐퍼스(Elsa Kueppers) 연구원은 조선시대 가사(歌辭) 문학 연구에 집중했다.

 두 연구자는 16세기 가사 작품, 송순의 「면앙정가」와 정철의 「관동별곡」을 기존 연구에서는 잘 다루지 않던 은유 방식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다. 두 작품의 확장된 은유 방식은 초월성을 보여줬고, 궁극적으로 이 초월성이 유교의 종교적 차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관련 내용은 Marion Eggert, Elsa Kueppers, “16세기 문학 가사에 나타난 초월성의 은유(Metaphorical Figuration of Transcendence in 16th Century Literati Gasa)” 참조

 조선 시대 문학 장르 가사와 20세기 초 근대 여성 작가의 만남을 다룬 연구도 흥미롭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이지은(Ji-Eun Lee) 부교수는 근대 여성 작가 조애영의 「금강산기행가」를 국내 선행연구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참신한 결론을 도출했다.
  * 관련 내용은 Ji-Eun Lee, “끝나지 않은 여정: 20세기 초 여성의 여행 가사(Continued Journey: Women’s Travel Kasa in Early Twentieth Century Korea)” 참조 

 미국 보스턴 대학교(Bonston University) 데니스 뷰어스너(Dennis Wuerthner) 조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알려진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세조 시대 불교 중흥 정책에 맞선  반종교적 선전 소설로 쓰인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김시습의 소설이 외관상으로는 불교적 색채가 짙어 보이지만, 그가 다른 산문에서 불교 제사나 장례 의식 등을 비판했던 것을 언급하며 유교 중심 조선 시대에서 이 소설이 아무 문제없이 널리 읽힌 점 등에 대한 도전적 논의를 제시했다.
  * 관련 내용은 Dennis Wuerthner, “불행한 유생들이여, 경계하라!: 반종교 선전 소설로서 설잠 김시습의『금오신화』읽기(Unhappy Confucians, Take Heed! Reading Seoljam Kim Siseup’s Geumo sinhwa as Anti-Religious Propaganda-Fiction)” 참조

 한국 무속문화와 현대소설의 접점을 찾은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교(Sapienza University of Rome) 안토네타 브루노(Antonetta L. Bruno) 교수는 황석영과 한말숙의 소설을 중심으로 소설과 무속이 공유하는 서사적 특징과 그 효과로 나타나는 독특한 시공간의 차원을 설명했다. 무속에서 서사적 가치를 발견한 이 연구는 기존 논의의 저변 확대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 관련 내용은 Antonetta L. Bruno, “서사적 특징을 통해 본 소설과 무속의 핍진성(Verisimilitudes between Novels and Musok: Exploring Narrative Chracteristics)” 참조

 이번 해외 한국학자의 시선에서 바라 본 한국 문학 특집 4편 외에도 한국 미술의 대표적 디지털 아카이브를 면밀히 소개하고 그 향후 과제를 다룬 리뷰특집 원고 5편과 연구논문 1편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