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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문 기행 4 사천성편
중국 인문 기행 4 사천성편
  • 김재호
  • 승인 2023.12.13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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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소 지음 | 창비 | 424쪽

중국 인문 기행의 일번지 ‘사천성’
『삼국지』와 보이차, 판다의 고장으로 떠나는 문화 탐방

송재소 교수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시리즈 4번째 책 사천성편이 출간되었다. 사천성(四川省, 쓰촨성)은 우리나라와 유독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콤한 사천요리처럼 감칠맛 나는 문화의 향기를 뿜어내는 곳이다. 『삼국지』 유비와 제갈량의 촉한이 여기 있었고, 두보가 만년에 머물렀으며, 세계 최대의 석조불상 낙산대불이 장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이곳에 서 있다. 도교의 발상지와 불교의 성지를 둘러볼 수 있고, 중국 최고의 청동기 유적 삼성퇴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판다들의 고향이기도 한데, 세계 최대의 판다 번식지가 여기 있다. 한마디로 중국 인문 기행의 보물창고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원들을 이끌고 사천성의 중요한 문화의 현장들을 둘러보며 문학과 술, 차와 인생이 있는 여행기를 써냈다. 수준 높은 인문 소양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기행문은 여느 관광 기록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와 유익함으로 독자를 감동시킨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중국문화의 다채롭고 흥미로운 매력에 빠지는 동시에, 동아시아 문명의 기초가 된 고사와 시문들을 차분히 익히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사천성 고유의 술과 차를 따로 여럿 소개해두고 있어, 여행과 풍류를 함께 즐기는 독자에게 특히 안성맞춤이다. 책 표지를 장식한 낙산대불의 장대한 풍광을 떠올리며 저자가 맛보고 즐긴 중국문화의 품격 속으로 떠나보자.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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