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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항의 정치사 메이지에서 전후로
해항의 정치사 메이지에서 전후로
  • 김재호
  • 승인 2023.12.13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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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요시 아키라 지음 | 최민경 옮김 | 소명출판 | 538쪽

해항사 연구의 부재를 메우다

일본은 섬나라로 국토 전체에 수많은 해항(海港)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해항사에 대한 연구는 단편적으로만 이루어져 왔는데, 이는 개항 이후 일본에서 해항이 건설되는 과정 자체가 기타 사회 인프라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철도나 하천의 경우, 부설·정비가 완료되면 지역 사회는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그 혜택을 즉각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과정 상 약간의 갈등이 있어도 그 지역의 이익으로 공유되기 쉽고,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추진 주체에 의해 실행에 옮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근대 해항은 그것이 건설된다고 해서 지역 주민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이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바다와의 거리를 멀어지게 할 뿐이었다. 따라서 근대 일본에서 해항 건설은 지역 이익으로 성립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그 결과 국가적 차원에서 이를 이끌어 갈 명확하고 일관된 ‘주역’도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관련 연구 또한 충분히 축적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진 것이었다. 『해항의 정치사-메이지에서 전후로』는 이와 같은 해항사 연구의 부재를 메우고자 한 책으로, ‘근대 이후 일본의 해항은 어떻게 구상되고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증적으로 답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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