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9:05 (토)
홍범연의
홍범연의
  • 김재호
  • 승인 2023.12.13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근호 외 4인 지음 | 은행나무 | 248쪽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대지의 봄을 얻을 수 있겠는가”
성리학적 이상사회를 구상한 200여 년의 여정이 담긴 『홍범연의』

오랜 시간 민간에서 소장해온 일기와 편지 등의 사료를 발굴?번역해온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이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하는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24권 『홍범연의』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철학, 사학, 문학 등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여 꾸린 공동연구팀이 영남 지역의 유력한 유학자들이 200여 년간 집필하여 조선 시대 대표적인 경세서로 자리매김한 『홍범연의』를 다방면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홍범연의』는 성리학적 이상국가론을 집대성한 28권의 역작으로, 군주의 덕목과 통치, 토지·화폐 제도, 법률과 교육, 인륜과 제사 등 방대한 내용을 집대성한 귀중한 사료다.

17세기 영남 지역의 대표적인 유학자 존재(存齋) 이휘일과 갈암(葛庵) 이현일은 “나라가 큰 병을 앓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동양 고대의 정치·경제·문화를 간결하게 정리한 고전인 『홍범』을 조선의 실정에 맞춰 새로 쓰기로 결심하고 『홍범연의』 편찬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바로 간행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 높은 원고를 집필해냈지만, 후학들에게 이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발전시켜 완성해달라고 요청한다.

이후 영남 지역의 유학자들은 그들의 뜻을 받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내용과 구성에 관해 치열하게 토론하여 1863년 『홍범연의』를 펴낸다. 『홍범연의』의 내용 중 이상사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핵심은 성군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의 표준을 이야기한 「황극(皇極)」 편, 예치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제도를 정리한 「팔정(八政)」 편, 그리고 백성들의 삶을 보장하는 균분(均分)·항산(恒産) 제도와 화폐개혁론에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