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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다원적 사상지형과 역사인식
고려시대 다원적 사상지형과 역사인식
  • 김재호
  • 승인 2023.12.11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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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준 지음 | 소명출판 | 342쪽

이 책에서는 『삼국유사』와 일연에 대한 설명이 거의 빠지게 되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가 고려시대 역사인식에 큰 획을 그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유학이 경세론의 입장에서 역사인식을 전개하였기 때문에, 고대사회에서 유학자들이 역사기록과 인식을 지배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역사인식 모두가 유학의 영역이라 할 수도 없다. 불교나 도교에서도 역사인식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일연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이를 증명한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고려시대의 역사인식과 사상지형에 대한 연구의 첫 단추로서 되도록 유학의 입장에서 정리해보고자 하였다. 일연과 『삼국유사』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를 기약하도록 하겠다.

이 책에서는 나말여초 최치원의 난랑비 서문의 한 구절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러 연구에서 인용하는 최치원의 난랑비 서문의 한 구절은 다원적 사상지형이라는 객관적 배경을 잘 보여준다. 나아가 이 구절은 적어도 통일신라가 다원적 사상지형을 기본적 배경으로 깔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는 성리학 수용과 내면화 이전까지는 다원적 사상지형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왔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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