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8:50 (토)
역사비평 (계간) : 겨울 [2023] 145호
역사비평 (계간) : 겨울 [2023] 145호
  • 김재호
  • 승인 2023.12.05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문제연구소 편 | 역사비평사 | 468쪽

홍범도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 육사의 홍범도 흉상 철거 시도에 대한 역사가의 비판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이고 퇴행적인 정치가 대중의 불만, 혐오, 욕망을 자극하며 계속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홍범도’를 둘러싼 난데없는 이념 공세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공세의 강도만 컸지, 관련 사료 비판 및 사실 확인은 부실하고 논리도 단순하다. 홍범도는 ‘빨치산’이고 ‘소련공산당원’이니까 곧 공산주의자이며, 공산주의자의 흉상을 육사 내에 둘 수는 없다는 수준이다.

여론이 안 좋은 상태에서 전문가들까지 반발하자 홍범도 흉상 철거는 잠시 보류됐다. 그러나 언제든 이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덕분에 우리는 홍범도, 봉오동전투, 자유시참변 등에 대해 다시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논란의 뜨거움이나 심각성에 비해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만한 참고 자료는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임경석의 글 ?홍범도의 독립운동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아직 진행 중인 홍범도를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 논란의 발생 배경은 물론, 핵심 쟁점이라 할 수 있는 홍범도의 빨치산 여부, 자유시참변 관련, 소련공산당 가입 등에 대해 그 역사적 실체와 맥락, 의미를 잘 알려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