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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상사
정치사상사
  • 김재호
  • 승인 2023.11.2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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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앙케 지음 |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16쪽

사유의 연속체로서의 정치사상사
오늘의 문제들을 관통하는 정치사상과 정치철학의 텍스트들
서양 정치사상의 흐름과 맥락에 따라 종적, 통시적으로 명료하게 정리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에서 현대 세계인권선언까지 서양 정치사상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살핀 책 『정치사상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오늘날 새로운 국면마다 소환되는 정치철학의 여러 주제나 개념 등이 정치 사유의 역사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변화했으며,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살핀다. 정치사상사에는 시대를 초월해 빈번하게 사람들을 자극하고 반향을 일으키며 해석되어온 텍스트들이 있다.

이런 텍스트들을 우리는 고전이라 부르며 부단히 읽고 참조해왔다. 어쩌면 정치사상사란 그 텍스트들을 읽고 해석할 뿐만 아니라, 텍스트들이 품고 있는 질문에 답해온 역사라 할 수 있다.

독일 아우구스부르크대학의 정치 이론 교수인 저자 마르쿠스 앙케는 정치사상사의 주요 사상가들과 그들의 텍스트들을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2500년이라는 정치적 사유의 장구한 역사를 쟁점별로 다루면서 사상사적 담론들을 종적, 통시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선택된 텍스트들을 통시적 연속체라는 차원에서 그 수용사를 기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대적 쟁점별로 사상사의 자료를 다르게 바라봄으로써 서로 다른 것을 입증하려 한, 상이한 사상사적 접근법을 대표하는 사상가 둘을 한 장에서 비교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는 고전에서 익힌 것을 눈앞의 현실에 적용하는 데 있어 성급한 해석을 미연에 방지하고, 다양한 관점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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