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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계간) : 202호 (2023년 겨울호)
창작과 비평 (계간) : 202호 (2023년 겨울호)
  • 김재호
  • 승인 2023.11.2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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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비평사편집부 편집 | 창비 | 472쪽

하나의 전쟁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른 전쟁을 목격하는 최근, 국내의 상황 또한 상식을 넘는 수준의 거짓말과 책임회피가 범람하며 사회 전반에서 복합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인류가 지향해온 평화와 공존이라는 가치가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에 무력감이 드는 이때, 본지 편집위원 송종원 문학평론가는 냉소와 절망에서 벗어나 서로의 얼굴에 다시금 촛불의 꿈을 비추고 “기득권 세력이 훼손한 것들을 스스로 감당하고 책임”지는(「책머리에」) 태도를 통해 지금 느끼는 분노와 당황을 새로운 정동으로 바꾸어내자고 역설한다.

『창작과비평』 2023년 겨울호 특집은 ‘삶을 돌보는 사회를 위하여’라는 주제 아래 팬데믹을 거치며 팽창한 돌봄담론을 점검하고 체제전환에 유의미한 지점을 재구성한다. 팬데믹 못지않게 사회적 위기감이 팽배한 지금 더욱 긴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대화에서는 새 정부 출범 1년을 되돌아보며 한국이 맞닥뜨린 정치, 경제, 외교적 위기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했으며, 후꾸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다룬 지난호 대화의 일본 현지 반응을 현장란에 담았다.

개벽사상의 사상적 깊이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논단의 글들이 혐오와 대립을 극복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한편, 등단 30주년을 맞은 김소연 시인의 작가조명 인터뷰와 전북 부안을 다룬 ‘내가 사는 곳’ 연재, 창작란의 신작들도 풍성한 읽을거리가 되어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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