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1:30 (월)
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
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
  • 김재호
  • 승인 2023.11.28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400쪽

“우와따따뿌뻬이!”
마드리드 에스파냐 광장에서 바르셀로나 까사밀라까지!
이어령의 동갑내기 부인 강인숙과 세 자매의 스페인 여행기

“애초에 이 여행은 이어령 선생과의 부부 동반 여행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일정표를 짜고 있었는데, 남편이 석좌교수가 되어 여행에 제동이 걸렸다. 그 이야기를 들은 언니와 동생이 같이 가자고 제안해왔다.”

울창한 나무로 가득한 산이든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바다든, 누구에게나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꿈속 여행지’가 존재한다. 저자에게는 ‘스페인’이 그런 곳이었다. 교직에 몸담아 “평생 제철에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은 은퇴 후 세 자매와 “오랫동안 동경했던” 스페인으로 향한다. 『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는 1999년 가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를 거쳐 프랑스 파리로 향한 네 자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2002년 출간된 『네 자매의 스페인 여행』과 저자의 에세이 「로스앤젤레스에 두고 온 고향」을 한데 모아 엮은 것으로, 1부와 2부는 1999년 스페인과 프랑스 파리에서의 “첫 번째 제철 여행”을, 3부와 4부는 1977년 미국과 ‘비철의’ 프랑스 여행을 전한다. “1세기 가까운 세월을 살면서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 이 책을 다시 펴낸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그녀의 생생한 감성과 여행지의 “특성과 역사, 종교, 문화, 정신 등을 파악하는 통찰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1일간의 여정 동안 네 자매는 “신나는 것만 보면 ‘우와따따뿌뻬이!’를 외쳐”댄다. “이렇게 여러 자매가 함께 여행하는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날치기를 당해도, 몸이 협조해주지 않아도, 서둘러 길을 걷다 넘어져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네 자매의 신바람 나는 여행이 이 책을 통해 생생히 펼쳐진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