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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5.0
인더스트리 5.0
  • 김재호
  • 승인 2023.11.28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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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외 12인 지음 | 인문공간 | 320쪽

『인더스트리 5.0_지속성장하는 혁신적 미래산업의 이해』(3만 원, 인문공간)는 인간 중심, 자연 중심에 목표를 둔 미래산업의 10대 기술을 소개한 공학개론서이다. 유럽연합(EU)은 2020년 「인더스트리 4.0」(이하 4.0)의 연장선상에서 그 한계를 보완하고 새 방향의 매력적인 경제 패러다임인 「인더스트리 5.0」(이하 5.0)을 발표했다.

유럽연합은 4.0이 유럽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부족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5.0은 ‘기술독점과 부의 불평등’을 낳은 효율성 중심의 승자독식 디지털 경제인 4.0 패러다임의 반성에서 출발했다. 5.0은 인간 중심, 지속성장 가능성, 회복탄력성의 순환경제로 기후위기의 종합처방전으로 탄생했다.

책의 1부에서 유럽연합의 「인더스트리 5.0의 개념, 구현기술」 등 보고서 2편은 원문을 번역해 소개했다. 2부는 5.0의 구현기술로 HMI-메타버스-코봇-BMI-AI-생물영감-스마트물질-디지털트윈-사이버 보안-에너지 등 10대 기술을 11명의 전문가들로 구성해 집필했다.

EU(유럽연합)는 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6월에 「인더스트리 5.0」 경제 패러다임을 발표했을까? 청색(지구) 행성은 당시에 기후위기와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신음했고, 디지털 경제(4.0) 효과는 한계점을 노출한 시간이다. 인터넷 산업의 기술 독점과 부의 불평등은 전세계적 이슈로 등장했다. 기후위기의 경우, 인터넷 산업이 화석연료의 14%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탄소발자국 재앙의 공룡기업으로 인류 앞에 나타났다. 4.0에 대한 반성은 유럽이 미국보다 한발 앞서 발표했으며, 한국 사회는 「인더스트리 4.0」을 신기루같이, 유령같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후 복음으로 자리 잡았다.

5.0의 기업은 공정성과 회복탄력성, 지속가능성과 순환경제, 다가치 자본의 원칙에 기반한 구조이다. 5.0은 ‘주주 우선주의’와 ‘이윤 최우선주의’의 신자유주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본의 다원적 이해(금융, 인적, 자연적 자본)를 향한 변화를 요구한다.

밀턴 프르드먼 시대부터 시카고 경제학파까지 소중한 가치인 주주 수익률 강조는 이제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조차 의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을 대표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기업의 책임을 크게 강조한다. 이 책에서 한국경제는 5.0으로 완전한 전환은 불충분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향해 5.0의 출발점에 서야 할 변화의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인더스트리 5.0의 목표를 향한 기술적 구현 수단은 어떤 게 있을까?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4차례 등장했다. 1차 산업혁명은 수력과 증기, 전기를 이용한 기계화, 2차 산업혁명은 노동 분업과 대량 생산의 도입, 3차 산업혁명은 IT, 전자와 자동화였다. 이는 모두 범용 기술 중심이다. 인더스트리 4.0은 사이버-물리-시스템과 만물 인터넷(IoT), 여러 심화 기술에 초점을 둔 기술 최우선주의다. 4.0은 기술 독점과 부의 불평등을 낳았다.

인더스트리 5.0은 산업이 번영의 조성자로서, 청색 지구행성의 경계를 존중하고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경제의 중심에 배치한다. ‘5.0’은 일자리와 성장 너머에 있는 ‘사회적 목표’ 달성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5.0의 10대 기술은 HMI-메타버스-코봇-BMI-AI-생물영감-스마트물질-디지털트윈-사이버 보안-에너지 등이며, 11명의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집필했다.

이인식 소장은 서문에서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모두 아직도 3차 산업혁명 과정에 있으며, 유럽의 혁신적 비전인 『인더스트리 5.0』은 기술 독점과 부의 불평등을 낳은 승자독식의 디지털 경제(인더스트리 4.0)”라고 분석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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