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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타율에 의한 분단 78년, 세계사의 모순 속에서 민족사가 분절되고 또다시 전쟁으로 참극을 겪고도 정전상태가 70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이 촉구되는 때, 또다시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 파국의 출로를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위기는 대만해협의 위기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위기와 연동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사태와 하마스 사태로 전쟁의 세계적 확산 추세 및 그것이 전쟁으로 세계지배질서의 전환을 추동할 수 있는 그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고자 한‧중‧일‧대만의 비판적 지식인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번 회의는 오늘의 전쟁국면을 진단할 뿐만 아니라 각 국가민족기의 입지에서 엄습한 위기에 대한 문제인식을 제기하고, 전후 세계적 냉전의 체제화 속에 평화경로를 찾아나갔던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며, 21세기 미국 중심의 글로벌 패권질서의 전환국면에서 전쟁이라는 방법과 경로가 아닌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 세계가 함께 평화로 가는 경로를 제기하는 의미가 크다.
이번 국제회의는 중국의 대표적 비판지식인 왕샤오밍(王曉明) 상하이대 교수의 기조강연 <글로벌 평화의 문화적 조건: 중국 대륙을 사례로>를 시작으로, ‘포스트 지구화 시대 전쟁이라는 파국과 출로’, ‘정전체에서 평화체제로, 한반도 평화는 가능한가’, ‘평화의 세기를 위한 단절과 전환의 기획’ 의 3개 주제 아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학술회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한반도 정전(停戰) 70주년 국제학술회의》
평화로 가는 길 Route to Peace 和平之路
11월 25일 토요일 9:30-18:00 | 성공회대 이천환기념관 시청각
주최: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베를린 자유대 한국학 연구소, 한국냉전학회
후원: 한국연구재단
개회사: 백원담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장) 이은정 (베를린 자유대 한국학연구소장)
축사: 김남섭 (한국냉전학회 회장)
기조 강연 (10:00-10:30)
글로벌 평화의 문화적 조건: 중국 대륙을 사례로 • 왕샤오밍 (王曉明, 중국 상해대학)
1부 포스트 지구화 시대 전쟁이라는 파국과 출로
(10:40-12:00) | 사회: 정근식 (서울대)
발표 1. 유럽 평화구축 경험과 아시아 • 이은정(베를린 자유대)
발표 2.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길: 러시아의 전쟁 목적과 종전 가능성 • 노경덕(서울대) 토론 • 정영신(강원대), 류한수(상명대)
2부 정전체에서 평화체제로, 한반도 평화는 가능한가
(13:10-15:10) | 사회: 강성현 (성공회대)
발표 1. 한반도 위기의 성격과 출구 • 이남주 (성공회대)
발표 2. 과학기술과 교육을 매개로 한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시론 • 강호제 (베를린 자유대) 발표 3. 한반도 평화 불/가능성과 멸망의 정동 • 김성경 (북한대학원대)
토론: 김민환(한신대), 홍석률(성신여대)
3부 평화의 세기를 위한 단절과 전환의 기획 (15:20-17:40) | 사회: 백지운 (서울대)
발표 1. 해역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 중국, 대만의 사이 • 천신싱(陳信行, 대만 세신대학)
발표 2. 평화에 대한 죄 • 이케가미 요시히코(池上善彥、전 『현대평론』)
발표 3. 단절(DELINKING)과 평화 아시아 • 백원담 (성공회대)
토론 • 박철현 (국민대), 김도민(강원대)
최승우 기자 kantmani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