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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미술
카파도키아 미술
  • 김재호
  • 승인 2023.11.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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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정 지음 | 아카넷 | 332쪽

미술사학의 미개척지 카파도키아 현장 연구

‘마케도니아 르네상스’ 문화예술의 증거이자
비잔티움 교회와 교리에 대한 시각적 응답

이 책은 비잔티움 제국 시기의 카파도키아에서 전개된 예술의 면모를 조명한다. 카파도키아 교회의 회화를 초기 발달단계, 성화상 논쟁과 마케도니아 르네상스, 위기의 시대, 비잔티움과 이슬람의 문화 접변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시기별 주요 도상(圖像)의 기원과 의미, 역할을 살폈다.

특히 카파도키아의 비잔티움 교회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를 대상으로, 각 도상의 해석, 조형적 요소의 기원과 의미, 그 변화 양상, 교회 내부 장식에서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둘러싼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상황과의 관계와 의미를 역사의 흐름에 따라 설명했다. 또한 이슬람과의 문화 접변으로서 어떻게 비잔티움 미술이 변용 혹은 재창조되는가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마지막 장에서 다루었다.

이 책의 저자 조수정 교수는 석사와 DEA, 박사 논문 모두 이 지역의 회화를 주제로 삼았으며 현재도 이 지역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카파도키아 연구의 권위자이다. 특히 저자는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재학하던 시절 카파도키아 비잔티움 교회 연구팀의 일원으로서 여러 차례의 현지 조사와 학술 활동에 참여했다.

이 책은 현재까지 알려진 이 지역의 중요한 교회를 대상으로 하며,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자료도 저자의 개인 연구로 보충했다.

또 2000년도부터 카파도키아 지방 답사 결과를 토대로 비잔티움 교회의 목록을 부록으로 첨부했다. 국내에서는 카파도키아가 여전히 미술사학의 미개척지임을 고려할 때 이 책은 보기 드문 주제에 귀한 현장 연구로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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