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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을 너머 지금 뭐해?
산마을 너머 지금 뭐해?
  • 김재호
  • 승인 2023.11.21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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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길 외 17인 지음 | 살림터 | 260쪽

산마을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뭐하고 살아요?
산마을을 떠난 17인의 10년 이야기

그렇다. 이 책은 17명의 이야기다. 그래서 글을 쓴 사람도 많고 추천사도 많다. 무엇보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도 많고 이 책을 읽을 독자가 가져갈 것도 많다, 이 책에서 보이는 17명의 이야기는 다른 고등학교 졸업생들과 같으면서 다르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강화도에는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 잘 못 찾는 작은 학교가 하나 있다. 주소는 맞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라는 이미지와 너무 달라 바로 앞에 학교를 두고도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단다. 산 밑의 기와집. 그게 이 책의 이야기들이 탄생한 산마을 고등학교다. 사람이 흔히 ‘대안학교’라고 말하지만 인가된 고등학교다. 물론 배우는 과목들이 좀 다르다. 삶과 철학, 강화사의 이해, 지역 봉사, 생활기술, 진로과제 탐색연구, 생태농업, 통합 기행, 학생자치활동과 토론, 창작활동, 문화비평 등을 일반적인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이 배운다. 특히 자연, 평화, 상생이라는 학교 철학에 충실한 동아리 활동과 강좌 개설이 활발하다고.

이 책은 그 학교에서 3년을 지내고 세상에서 10년 혹은 그 가까이의 시간을 보낸 산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10년의 시간은 멀기도 가깝기도 한 시간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의 10년은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나아가는 10년이기 때문에 다들 어찌 지내는지 궁금해지는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모아 놓으니 다양한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17명의 이야기가 다르고 이야기를 모은 선생님의 이야기도 다르다. 그게 산마을답다고 말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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