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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꿈의 바다
들끓는 꿈의 바다
  • 김재호
  • 승인 2023.11.1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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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플래너건 지음 | 김승욱 옮김 | 348쪽

“마침내 그가 말했다.
주변에서 온통 사랑이 사라지는 것 같아 겁이 난다고.”

부커상·영연방작가상 수상 작가
리처드 플래너건이 선사하는 강렬한 서사, 경이로운 감각 체험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리처드 플래너건의 신작 장편소설 『들끓는 꿈의 바다』(The Living Sea of Waking Dreams, 김승욱 옮김)가 출간되었다.

2002년 영연방작가상을 받으면서 영미소설계의 총아로 떠오른 리처드 플래너건은 2014년 부커상,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함으로써 호주 최고의 작가로 손꼽힌다. 또한 『굴드의 물고기 책』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문학동네 2018)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이미 호평받은 바 있다.

『들끓는 꿈의 바다』는 2019년 전세계가 실제로 목도한 호주의 최악의 산불 사태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호주를 초토화시킨 한편 기후위기의 전율적인 징후로 맞닥뜨려진 그 엄청난 재난을 전경으로 두고, 그 속에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한 가족의 갈등과 고뇌를 진지하게 파고드는 이 작품은, 철저히 파편화된 개인,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계층 분화, SNS로 대변되는 일회적이고 소비적인 문화 흐름 등 현실문제에 직핍하는가 하면 인물들이 겪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환상성을 동반한다. 인간과 세계에 대해 치열하게 성찰적이면서 동시에 놀랍도록 감각적인 서사와 문체가 자유자재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우리에게 강렬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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