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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뇌, 사람의 뇌
말의 뇌, 사람의 뇌
  • 김재호
  • 승인 2023.11.0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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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L. 존스 지음 | 권정이 외 2인 옮김 | 340쪽 | 군자출판사

"홀스맨십의 신경과학"

2년 전 2021년 6월에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재활승마연맹(the Federation of Horses in Education and therapy International, AISBL)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당시 COVID-19가 창궐하여 행사의 주최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던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였던, 대한재활승마협회는 온라인-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유례없이 멋진 국제행사를 진행하여 찬사를 받았다.

Janet L. Jones 박사님은 행사의 Keynote speaker로 내한하여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강의를 했었고, 많은 참가자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이 책은 인지과학자이자 승마인인 저자가 오랜 기간 말과 함께 생활하면서 ‘말의 뇌와 인간의 뇌가 어떻게 유사하면서도 다른가’를 연구하여 자유롭게 기술한 책이다. 평생 동안 승마와 인지과학 분야에 헌신해온 저자의 깊이 있고, 다양한 경험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책의 번역은 뇌 전문의, 국내 재활승마 1세대 지도사들, 심리학을 전공한 말매개심리치료사가 다학제적 토론 과정을 거쳐 작업하였다.

과학 관련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경험한 많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쓰여 있어 과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말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말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승마인들에게는(역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장부터 끝장까지 단숨에 읽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단지 번역의 과정에서 원저의 느낌을 전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을지, 언어의 차이로 의역된 부분들에서 저자의 의도를 벗어난 부분이 있지 않을지 염려가 되며, 출간 후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재판을 낼 때 수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COVID-19로 인해 재활승마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못했던 기간 중, 역자들은 함께 책을 번역하면서 재활승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올해부터는 재활승마가 다시 활성화되어 많은 분들이 말로부터 위로를 받고, 상처가 회복되며, 심신의 건강을 되찾게 되기를 희망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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