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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와 성좌 마르크스와 프루스트
질주와 성좌 마르크스와 프루스트
  • 김재호
  • 승인 2023.11.07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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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지음 | 바오 | 464쪽

왜 지금 마르크스와 프루스트인가?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비상한 사유와 통찰, 그리고 창조적인 글쓰기!

“문장들의 질주, 문장들의 성좌”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과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독서의 기록이자 두 책을 빽빽하게 채운 활자와 문장들이 이룬 숲에 대한 묘사다. 글쓴이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이 남긴 책과 문장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AI가 인간을 대신하고,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種) 자체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르는 기후 위기 시대에 마르크스와 프루스트의 책을 읽고 말하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지금 인류가 맞닥뜨린 불멸과 절멸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지금에 이른 우리의 과거를 비춰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데 마르크스만한 책이, 시인들이 줄곧 노래해온 지나간 우리의 시간을 되찾는 데 프루스트만한 책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두 책에서 인간과 세계, 역사를 읽어내고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비상한 사유와 통찰, 그리고 독특한 글쓰기는, 전례를 찾기 힘든 유형의 글이라는 면에서 우리 독서 세계에 상당한 충격과 파동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독자들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접하기 힘든 신선한 지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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