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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힘 마스터리티
일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힘 마스터리티
  • 김재호
  • 승인 2023.11.0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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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지 외 11인 지음|학지사|256쪽

성과와 평가에 짓눌려 그늘이 드리웠다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성장의 힘, 마스터리티!

일과 삶은 분리할 수 없다. 하지만 일은 때때로 삶을 부패시킨다. 일로 지친 몸과 마음은 일상을 망가뜨리고, 삶을 바로 세우는 철학과 신념은 피치 못할 사정 앞에서 위태로워진다. 실제로 성과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흐려진 일과 삶의 경계로 번아웃과 소진을 호소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밀려 진정한 가치엔 그늘이 드리운 지금, 우리는 장인성에 주목해야 한다.

장인성이란 무엇일까. 힙지로라고 불리는 을지로 3가와 4가 사이, 세운상가를 지키는 장인들로 그 의미를 반추해 보자. 한때 ‘세운상가를 한 바퀴 돌면 탱크와 미사일도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공간은 한국 산업화를 이끄는 중요한 축이었다.

서울시는 이 기술력이 해묵은 옛것으로 지나지 않도록 그들의 전통성과 기술력을 인정하며 각 분야 최고 기술자들을 마이스터로 선정했다. 한 분야에서 적어도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이들이 대체할 수 없는 고유명사가 될 수 있던 힘이 마스터리티, 장인성이다.

일상을 부패시키는 노동이 아닌 삶을 발효시키는 일은 장인성으로 생명력을 갖게 된다. 성과 대신 성장에 집중하는 장인성은 사회적인 지표가 아닌 끊임없는 성숙을 강조하며 일에 대한 진실한 기쁨을 일깨운다. 그러므로 당장의 성과와 평가에 좌절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꾸릴 수 있게 되며 이 동력이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이다.

이 마스터리티를 심도 있게 다룬 장원섭 교수 연구팀의 신간이 출간됐다. 타인과 비교하며 평균이라는 사회적 평가에 소진된 현대인이라면 자신의 성장에 집중한 이 책이 명쾌한 처방전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현대적 장인을 소개한다. 혼자 일하는 독립 메이커부터, 혁신으로 새 분야를 개척한 기업가까지 다채롭다. 더 나아가 조직에서 소모되며 지친 마음으로 ‘조용한 사직’을 꿈꾸는 근로자를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내 장인성까지 제시한다.

또한, 장인적 여성을 통해 일뿐만 아니라 일 이외의 영역에서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본다. 이로써 의미있게 일하는 삶의 가치를 세우는 모두를 위해 확장된 장인성을 도모한다. 일하는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으로 잊고 있던 일의 의미와 성장으로 느낄 수 있는 참된 행복을 만나 보길 기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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