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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생태 경제학
커피의 생태 경제학
  • 김재호
  • 승인 2023.10.3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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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호·추종연 지음 | 알렙 | 248쪽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스토리를 지닌 콜롬비아 커피,
사회문화적·생태 인문학적 의미를 탐색하다

이 책은 다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중남미 문학과 문화를 연구·소개해 온 저자들이 콜롬비아 커피를 사회문화적·생태 인문학적으로 탐구한 결과물이다. 커피에 관한 책은 세상에 무수히 많지만,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집중적·총체적으로 탐구한 서적은 발견하기 어렵다.

이 책에는 저자가 중남미 지역에서 다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수집한 각종 책자, 신문, 잡지, 인터넷 자료 등 다양한 정보와 자료가 집약되어 있다.

특히, 저자는 콜롬비아 커피 생산지를 직접 돌아보며 커피 생산자들과 커피 관련 기관의 담당자들과 교류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생생한 정보와 직접 찍은 사진 자료 등을 토대로 콜롬비아 커피의 ‘생태 경제학’을 서술했다.

저자들은 오랫동안 콜롬비아에서 커피를 관찰하고 탐색하고 음미해 온 바를 토대로, 콜롬비아 국민의 삶이 되어온 커피를 통해 역사와 문화, 산업과 생태 경제학을 아우르는 콜롬비아의 생태 경제학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펼쳐 보인다.

저자들은 이 책을 쓴 이유로, 다음의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커피를 통해 콜롬비아를 보다 깊고 넓게 이해하기 위함이다. 콜롬비아 사람들에게 커피는 국가의 상징이며 자존심이고, 삶 자체다. 또한 콜롬비아 경제를 뒷받침해 온 기둥이기도 하다.

따라서 콜롬비아의 커피와 커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콜롬비아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저자들은 콜롬비아의 커피에 관한 제반 사항을 배우며, 콜롬비아라는 국가 자체의 역사, 사회, 문화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콜롬비아 커피를 이해하고, 나아가 콜롬비아의 진면목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콜롬비아의 커피, 커피 산업의 구조, 커피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함이다. 한국의 커피 수요는 매년 20-30퍼센트 확대될 정도로 커피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뒤를 이어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이며, 한국도 콜롬비아로부터 세 번째로 많은 커피를 들여온다.

이처럼 한국에서 주요하게 소비·유통되는 콜롬비아 커피가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고, 어떻게 가공되어, 어떤 방법으로 유통되는지 커피의 재배와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과정을 탐색하고자 했다.

셋째, 콜롬비아 커피와 그 산업 및 유통 구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커피 수입에 관계하는 우리나라의 업자 및 업체들, 로스터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함이다. 저자들은 콜롬비아 커피와 그 산업을 직접 관찰하고 수집·분석한 기록이 생산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이 책을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했다. 한 축은 콜롬비아 커피의 다양한 품종과 경작 및 가공 방법 등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이다. 또 다른 한 축은 콜롬비아 커피 산업을 지배하는 제도, 유통 구조, 커피와 관련한 사회문화의 모습이다.

마지막 한 축은 커피에 관한 일반 상식, 커피의 역사, 사회문화적·생태 인문학적 의미, 새로운 소비 트렌드 등에 관한 내용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콜롬비아 커피를 집중적·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나아가 콜롬비아의 사회문화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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