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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조경
  • 김재호
  • 승인 2023.10.31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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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H. 톰프슨 지음 | 황주영 옮김 | 교유서가 | 232쪽

조경은 울타리를 부수는 설계학이다
흐릿한 경계로 그려내는 문명의 도면
계획과 설계의 교차, 경계를 넘나드는 담론으로
세계의 곳곳에서 모두의 삶터를 가꾸다

조경은 단지 나무 심기가 아니다. 조경은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분야다. 조경 하면 나무를 심거나 건물을 지을 때 주변을 꾸미기 위한 요소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약간의 손재주와 눈썰미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미적인 것만 추구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조경은 단순히 나무 심기가 아니다. 조경을 하기 위해선 다방면에 걸친 전문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실용성과 예술성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설계가 돼 있어야 한다. 조경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드는 업역이기 때문이다.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로 출간된 『조경』은 우리 주변의 환경을 조성하고 디자인하는 조경의 개념에 주목하며 그 의미와 가치를 이해할 수도 있도록 돕는 입문서이다. 영국 공인 조경가이자 뉴캐슬대학에서 조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언 H. 톰프슨이 저술한 이 책은 조경의 기원부터 오늘날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랜드스케이프 어버니즘에 이르는 광범위한 범위를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미학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담론과 관련해 조경의 현재와 미래를 살피며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풍부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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