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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철학회 60주년 기념학술대회 연다
대한철학회 60주년 기념학술대회 연다
  • 김재호
  • 승인 2023.10.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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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과 자유를 위한 철학적 모색: 허유 하기락과 대한철학회 60년

대한철학회(회장: 장윤수 대구교육대 교수)는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오는 10일(금)과 11일(토) 이틀에 걸쳐 경북대 인문한국진흥관 학술회의실에서 학회 창립 60주년 기념식과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해방과 자유를 위한 철학적 모색: 허유 하기락과 대한철학회 60년”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대한철학회는 1963년 11월 9일 한국칸트학회라는 이름으로 발족된 후, 1965년 한국철학연구회로 개칭하였다가 1983년 다시 대한철학회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한철학회는 총 652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중심 철학회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철학회는 매년 2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철학전문학술지 『철학연구』를 총 167집이나 발행하는 등 철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이번 60주년 기념식과 기념학술대회를 통해 대한철학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조명하는 동시에 아나키즘과 칸트 사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60주년 기념식과 기념학술대회로 나누어 진행한다. 10일(금) 개최되는 기념식은 대구교육대 김덕수 교수의 진행으로 ‘영상으로 보는 대한철학회 60년의 역사’에 대해 살펴본 후, 법인이사장인 백승균 박사의 삶과 학문을 회고하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이어서 대한철학회가 60주년을 맞이하여 야심 차게 기획한 학술총서 8권의 편저자 4인(김상현, 류의근, 이재성, 이남원)을 초청하여 학술총서의 발간 경위 및 총서의 의의에 대한 발표를 들은 후, 마지막으로 대한철학회 60주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학계 원로들(김주완, 김도종, 이남원, 문성학, 이윤복)과 함께 학회 발전의 미래를 제언하는 좌담회를 갖는다. 

11일(토) 기념학술대회는 크게 기조강연, 아나키즘 세션, 칸트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부산대 김성국 교수의 ‘하나의 논리: 허유 하기락 아나키즘의 승계와 발전’이라는 기조강연으로 학술대회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아나키즘 세션은 두 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첫 번째 발표는 ‘탈성장과 생태아나키즘’(발표: 경북대 조영준 교수, 논평: 부산대 조창오 교수)이고, 두 번째 발표는 ‘분배정의론과 아나키즘’(발표: 경상국립대 김동일 교수, 논평: 대구대 이재정 교수)이다. 

이어지는 칸트 세션의 발표는 세 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첫 번째 발표는 ‘칸트 인식론에서 산 것과 죽은 것’(발표: 서강대 김한라 교수, 논평: 경북대 홍우람 교수)이고, 두 번째 발표는 ‘자율적 행복론을 위하여’(발표: 계명대 이철우 교수, 논평: 영남대 정제기 교수)이며, 세 번째 발표는 ‘칸트 미학의 몇몇 통찰과 그 역사적 변용에 대한 고찰’(발표: 홍익대 하선규 교수, 논평: 성신여대 임성훈 교수)이다. 이렇게 총 5개의 발표 및 논평이 끝나면, 김양현 전남대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6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하여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은 학술총서를 발간하게 된 사실이다. 본 학회의 학술지인 『철학연구』는 현재 한국의 철학 학술지로는 가장 많은 지령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연구자들이 『철학연구』를 통해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였는데, 무려 2,500편이 넘는 논문들이 소개되었다. 

이번에 총 8권의 총서를 간행하게 되었는데, 우선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분야의 특색 있는 세 주제를 설정하여 총 6권의 단행본을 발간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철학계의 선구자적 인물이자 본 학회 창립의 주역인 하기락 선생 관련 연구서 1권과 초창기 본 학회의 중심 연구주제였던 칸트철학 관련 연구서 1권을 함께 출간하였다. 지식과 정보 공유의 과정이 점점 더 간편해지고 요약화되는 시대를 맞이하여, 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성과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단행본의 형태로 지식인 사회에 제공하는 것은 또 하나의 중요한 문화적 창조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 특히 철학 분야의 학문 여건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에서 수많은 학과가 사라지고 있으며, 관련 교양과목들은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학문 후속세대의 성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철학회의 운영 여건 또한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대한철학회는 명실공히 한국의 철학계를 대표하는 학회로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대한철학회 60주년 행사는 대한철학회의 위상을 재고할 뿐만 아니라 한국 철학계의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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