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
소진된 교사의 마음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의 실제

교권 회복 4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단 하나의 반대도 없는 만장일치였다. 교육계에서 들려오는 신음에 대한 사회의 응답으로, 이로써 곪아버린 교권에 대한 법안이 마련됐으나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완전한 회복까진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 회복의 과정 중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것이 바로 병폐로 소진된 교사들의 마음이다.

특히 심리적 소진을 호소하는 교사들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회 구조와 함께 변화한 교육 환경이 교사에게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며 이 과정에서 교사들이 과도한 부담과 지나친 갈등을 경험하는 것이다.

교사가 겪는 심리적 소진은 스트레스, 우울과 혼동될 수 있으나 다르다. 1970년 미국의 정신분석의학자가 처음 사용한 이 용어는 자신이 맡은 일에 열정적이며 높은 목표를 가지고 삶의 의미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뜨거운 마음으로 몰입했던 사람이 마음의 온도가 식으면서 일에 대한 의미를 잃을 때 찾아오는 질병인 셈이다. 심리적 소진 문제에 대한 이론적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이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적용하는 움직임은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지사 심리검사연구소 ‘인싸이트’의 지원과 ‘한국교원대학교 심리적 소진 연구팀’의 노력으로 맞춤식 프로그램을 구안 및 적용에 성공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을 담은 『중등교사의 심리적 소진 회복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출간됐다.

심리적 소진이라는 단어의 자세한 정의와 특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다. 총 3부로 이뤄져 전반적인 개괄을 다루고, 이것을 측정할 수 있는 심리 도구와 소진 검사에 대한 이해를 도운 뒤, 현장에서의 심리적 소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제로 다룬다.

이 TBI 프로그램은 교사가 심리적으로 소진된 원인을 개개인별로 다양하게 파악하는데 이 소진 원인에 따라 ONE-STOP 맞춤식 프로그램을 적용해 실제 효과를 검증받고 있다. 게다가 초등교사와 중등교사의 직무환경이 다르기에 그 차이점에 맞추어 실제 프로그램도 분리 개발한 것도 효과적인 회복에 힘을 더한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고 한다. 따뜻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실을 위해 이 책으로 하여금 더 많은 교사와 교실에 치유와 회복이 번지길 기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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