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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하우스 한국 드라마 EP 이야기
파워하우스 한국 드라마 EP 이야기
  • 김재호
  • 승인 2023.10.24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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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중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68쪽

〈그 해 우리는〉〈소년심판〉 〈지옥〉…
자신만의 언어와 색채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EP 10인의 이야기

이 책의 저자 김일중은 10여 년간 다큐멘터리 PD로 일했었다. 그 덕분에 저자가 10인의 EP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듀서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끄집어낸다. 또한 인터뷰라는 형식 덕분에 두 사람의 ‘티키타카’로 재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 속도감 있는 흐름으로 순식간에 대화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게다가 현장감 넘치는 입맛을 살린 덕분에 일분일초를 다투는 제작 현장의 생생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EP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이 시대 최고의 EP들이 어떻게 해서 지금의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가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지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그들의 ‘일의 철학’이 역력히 드러난다.

게다가 한국 문화 산업이 처한 상황을 되짚어보면서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묻어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프로듀서, 방송작가 등 한국 콘텐츠 산업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은 물론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다양한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한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10인의 EP들은 제작에 참여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각자의 가치관을 대변할 수 있는 대사를 덧붙이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짓는다. 저자가 이런 방식으로 인터뷰를 끝맺은 것은 이를 통해 그들의 가치관과 추구하는 제작 방향 등을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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