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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읽기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읽기
  • 김재호
  • 승인 2023.10.17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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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직 지음 | 252쪽 | 세창출판사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읽기

현대과학의 고전,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만나다!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은 전자만의 성질이 아니라
모든 자연물에 내재되어 있는 성질입니다.”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인 『부분과 전체』는 닐스 보어, 볼프강 파울리 등 양자역학을 만드는 데 일조한 과학자들의 논쟁과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들은 양자역학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렇기에 이들 대화는 곧 양자역학의 성립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기록인 셈이다. 하이젠베르크의 생각은 물론이고 보어를 중심으로 한 코펜하겐학파의 견해가 대화 형식으로 펼쳐지고 있어 과학자들이 어떤 문제에 골몰했고, 이들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측정 결과가 관측자의 운동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든지 
측정 행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완전히 객관적인 사실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지요.”

현대과학의 고전 중의 고전,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만나다!

여타 과학책들이 형이상학적 논쟁보다는 과학의 실용성을 중요히 여겨, 철학적인 설명은 피하고 과학 내용만을 다루곤 하는 데 반해 『부분과 전체』는 첫 번째 대화에서부터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운위할 만큼 철학적 측면을 심도 있게 다룬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은 다른 과학책에서 볼 수 없었던 철학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과학자들의 대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철학적인 논의는 『부분과 전체』가 왜 고전의 반열에 올랐는지에 대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이에 더해 마치 소설을 읽듯 배경, 장소, 인물에 대한 문학적 묘사는 글을 읽는 데 진진한 재미를 배가해 준다. 거기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 원자폭탄 개발에 적으나마 영향을 주었던 하이젠베르크의 행동을 통해 과학자의 윤리와 책임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인물 간의 긴 대화를 간명하게 축약하면서도 핵심 내용은 그대로 남긴 저자 곽영직 교수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우리는 『부분과 전체』에 편안히 다가들 수 있을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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