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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인문학
병원의 인문학
  • 김재호
  • 승인 2023.10.1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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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석 외 4인 지음 | 408쪽 | 역사공간 출판

병원이란 제도의 본질과 그 역사적 기원,
그리고 그것이 동서양 사회에서 실현된 역사와
그 의미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종합적으로 조감하다!

이 책은 인문학과 의학의 융합적 시각에서 역사·담론·치유라는 키워드를 통해 시대와 소통하고자 기획된 연세대학교 의학사연구소의 인문학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약의 인문학>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이다. 

병원은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불가결한 제도의 하나이다. 이제 병원은 문명화된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보편적 제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견 병원이 보편적 제도로 보이지만 그것은 예컨대 군대나 정치제도, 혹은 사법제도의 보편성에 비하면 역사적 특수성이 두드러지는 제도이다. 군대나 정치제도 등은 동서를 막론하고 인류사회의 출현과 함께 거의 동시적으로 존재해왔다.

그에 비하면 병원은 특정 시기에, 그것도 시간적으로 상당히 나중에야 비로소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새로운 제도이다.

이 책에서는 10편의 글을 통해 ‘병원’이란 제도의 역사와 그 의미에 대해 접근해보았다. 먼저 근대적 병원이 탄생하는 역사적 과정과 아스클레피오스 숭배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동아시아 전근대사회에서 병원의 역할을 한 사찰에 대해 알아보고, 조선시대 한증 요법이 왜 인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다루었다. 한편 20세기 초 서양의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의계에서는 어떤 변화의 노력을 거쳤는지 고찰하면서 한국에서 근대적 병원 공간의 성격과 그 의미를 검토하고 1960년대 이전 한국 사립병원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근대 일본에서 ‘병원’이라는 명칭에 대한 역사를 되짚어보고 메이지 초기 피병원의 설치와 운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책을 통해 인류문명의 결정체로서 병원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역사적으로 검토하고, 병원의 현재적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를 진단,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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