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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여자들의 무도회
미친 여자들의 무도회
  • 김재호
  • 승인 2023.09.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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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마스 지음 | 김두리 옮김 | 문학동네 | 300쪽

차별과 억압, 부조리로 가득한 19세기 파리 살페트리에르 정신병원
자유와 해방, 연대를 꿈꾸는 여자들의 강렬한 몸짓!

“여기서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여기서도, 다른 어디에서도.”

*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르노도상 수상
* 2019년 올해의 책
* 전 세계 10여 개국 번역 출간
* 멜라니 로랑 감독·주연 영화화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인권선언이 발표된 후 백 년이 흐른 19세기 말의 파리,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자유와 평등은 여전히 남성들의 전유물일 뿐 여성들의 차지가 되지 못했다. 『미친 여자들의 무도회』는 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 믿으며 산업과 기술, 경제, 문화 전반에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이른바 ‘벨에포크 시대(Belle Epoque, 아름다운 시절)’에 그 이름과 대조적으로 병원에 갇혀 자유를 박탈당한 채 결코 아름답지 못한 시절을 살아간 여성들의 이야기다.

소설은 가부장 사회의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규범에서 이탈한 여성들을 사회로부터 강제로 격리시키던 실존 공간 살페트리에르병원을 배경으로, 당시 여성들이 겪던 차별과 억압, 폭력, 부조리를 고발하고, 그들의 연대, 해방, 반란을 그린다. 또한 의학 발전 초기의 현실을 생생히 조명하고, 비약적인 과학 발전이 이뤄지는 동시에 신비주의가 유행하던 시대상을 반영하고, 여러 역사적 사실과 저명한 신경학자인 장마르탱 샤르코와 조제프 바빈스키 등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사실감을 더한다.

『미친 여자들의 무도회』는 출간 이후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르노도상, 스타니슬라스상, 파트리무안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시사잡지 [르푸앵]이 꼽은 올해의 책 30선, 문학잡지 [리르]가 꼽은 올해의 책 100선에 선정되었다. 영화 [비기너스] [리스본행 야간열차]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멜라니 로랑이 2021년 감독과 주연을 맡아 영화화되었으며, 같은 해 그래픽노블로도 제작되었고, 미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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