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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마을
한 사람의 마을
  • 김재호
  • 승인 2023.09.2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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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량청 지음 |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552쪽

국내 첫 소개되는 신장위구르의 자연문학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달나라의 감각’

루쉰문학상과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한 신장 작가
류량청의 데뷔작이자 대중과 평단을 놀라게 한 걸작

그의 등장은 예사롭지 않았다. 서른 중반인 1998년 『한 사람의 마을一個人的村莊』이라는 첫 산문집을 내고 수십만 부가 팔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서유기』에서 현장법사와 손오공이 건너갔던 화염산이 있는 신장위구르 톈산 아래 마을의 시골 청년은 이 성공으로 시인이 되었고, 이어 소설가가 되었으며 걸작 장편들을 쏟아내며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다. 2023년엔 『본파』라는 소설로 마오둔문학상을 받았다.

그의 이름은 류량청劉亮程이다. 이 벽촌의 한 작가가 쏟아낸 문학적 에너지와 메시지가 무엇이었기에 이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가. 그 답은 그의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한 사람의 마을』에 전부 드러나 있다. 빽빽한 글자로 550쪽에 달하는 이 책은 산문으로 쓰였지만 사실 시에 가까우며 인간이 속수무책으로 그 안에 녹아 있는 근원적인 자연이 그 모습을 드러낸 세계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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