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동아연구소는 한-태국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오는 22일부터 4차례에 걸쳐 초청강연회 ‘월간 태국’을 개최한다.
2023년은 한국과 태국이 수교한 지 65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가장 먼저 파병을 선언한 국가가 바로 태국이다. K-Pop 아이돌 중에 가장 많은 외국인 멤버를 배출해 낸 국가도 태국이고, 한국에 거주하는 동남아시아인 중 베트남 다음 두 번째로 많은 이주민이 태국인이다. 이렇듯 한국과 태국의 관계는 길고도 깊다.
그런데 2014년 쿠데타 이후, 그리고 2020년 MZ세대가 주도한 대규로 민주화 운동 이후 태국의 현 정세는 말 그대로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태에 놓여있다. 2023년 5월에 열린 선거에서 예상외로 진보세력이 압승을 거두었음에도 내각을 구성하고 총리 선출을 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 전 총리 탁신이 귀환하고 퇴위를 당한 것과 다름없었던 왕자가 태국으로 돌아오는 등 현 태국의 상황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동남아시아에서 직접적인 식민 통치를 받지 않고 제일 먼저 민주국가를 이룩한 태국은 왜 아직도 이러한 혼란 속에 쌓여 있는지 분석이 필요하다.
‘월간 태국’은 한국과 태국 간의 관계, 동남아시아와 전 세계 속의 태국의 위치, 그리고 태국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태국의 현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32년 입헌 군주주의 등장 이후 이어진 군부 정치와 민주화 운동의 역학관계, 냉전시기 부활한 왕실의 정치적 영향력, 개발독재의 명암, 그리고 주변 국가 정세변화에 따른 국경정치 모두를 통찰하는 눈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강연 시리즈는 단순히 태국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과의 직접적인 교류와 조사를 통해 태국이라는 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에 대한 일차적 시각을 갖고 있는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연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