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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가 아빠에게
냉이가 아빠에게
  • 김재호
  • 승인 2023.09.1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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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응 지음 | 이야기나무 | 212쪽

일평생 사람과 가족을 이루고 산 개는 죽은 후 자신의 삶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냉이가 아빠에게』는 강 씨 작가의 반려견, ‘강 냉이’가 15년 5개월 동안 가족과 함께 살며 겪은 이야기, 그 과정에서 냉이의 생각과 감정을 풀어놓은 책이다.

강아지가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는 이 독특한 컨셉은, 냉이와 저자가 종을 넘어 ‘완전한 사랑’으로 교감했기에 가능했다.

냉이가 숨을 거둔 후, 저자는 냉이의 뼛가루를 차마 곧바로 묻지 못한다. 대신 유골함을 눈앞에 둔 채 냉이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냉이가 말하고, 자신은 그 목소리를 듣고 그저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면서.

이 책은 시츄 냉이와 함께 묻힐, 냉이의 ‘자서전’이다. 가장 사랑했던 존재를 잃은 상실의 슬픔은 한평생 광고쟁이로 살아온 한 남자의 진심이 담긴 글로 탄생했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 특별한 추억의 순간에 냉이는 어떤 마음으로 함께 했을까. 저자가 크나큰 애정과 사랑으로 돌이켜 짚어보는 ‘개의 마음’은 반려견을 기르는, 혹은 기르지 않는 모든 인간 독자 에게 크나큰 울림과 생각할 거리로 다가간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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