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8:55 (월)
막료학
막료학
  • 김재호
  • 승인 2023.09.12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쥐런·김영수 지음 | 들녘 | 1,020쪽

막부, 막주, 막료라는 3가지 개념으로 정치형세 변화의 룰(Rule)을 통찰하다

중국인은 싸우기를 좋아한다. 엄청난 양의 중국 역사인 ‘25사’도 실제로는 투쟁의 역사이며, ‘투?’ 한 글자로 그 내용을 개괄할 수도 있다. 중국인은 싸우기를 잘 한다. 5천 년 가까운 중화 문명사는 사실 어떤 의미로는 중국만의 독특한 ‘지모문화智謀文化’의 발전사이며, 그 역시 ‘모謀’ 한 글자로 개괄할 수 있다.

‘투?’ 자를 입에 올리면 눈살을 찌푸리고 얼굴색이 달라지는 사람도 많다. 이는 사람들이 아주 오랫동안 온갖 ‘싸움’에 시달리며 빈곤에 찌들어 살아온 탓에 과민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에 살면서 투쟁을 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이다. 투쟁은 모순을 해결하고 사회 진보를 추진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다. 인류의 역사는 한 편의 투쟁사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그 자체로 사회성을 지닌다. 이것이 인류의 투쟁방식이 갖는 사회성도 결정했다. 인류사회의 투쟁은 그 대다수가 한 집단과 또 다른 집단 간의 투쟁이며, 공동 이익을 대변하는 한 집단과 다른 집단의 투쟁이다.

투쟁에 참여하는 각 이익집단은 정신상 또는 조직상 집단을 이끄는 핵심적 지도자를 필요로 하며, 이 핵심 인물 주위에는 그를 보좌하며 투쟁을 결정하는 참모謀나 막료幕僚와 같은 인물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바로 이익집단의 핵심 지도부를 형성한다.

각 이익집단의 투쟁은 그 이익집단을 이끄는 핵심 지도부의 종합적인 힘겨루기다. 각종 투쟁과, 투쟁을 결정하는 방식, 인류사회 투쟁의 관건을 인식한다면 복잡하면서도 빈번한 인류사회 투쟁은 곧 간단하면서도 규칙적인 것으로 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