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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한국’ 내년부터 끝난다…그 이후가 없다
‘인문한국’ 내년부터 끝난다…그 이후가 없다
  • 김재호
  • 승인 2023.09.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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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교육기반 와해…미래 불투명”

“인문한국(HK)지원사업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되지만 후속 사업이 없다.” 지난달 31일, 한국인문한국연구소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성공회대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이같이 성토했다. 

협의회는 이찬규 중앙대 인문컨텐츠연구소장(국어국문학과)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고, 대책 마련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문한국지원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한국연구재단, 교육부‧기재부 등 관련 기관과 직접 사안의 중요성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2007년에 시작된 제1기 인문한국지원사업은 2017년 제2기를 맞아 인문한국플러스(HK+)지원사업으로 이어져왔다. 올해 총 지원예산은 334억7천500만 원으로 인문학 학술지원 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그런데 <교수신문>이 확인한 결과,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에 인문한국플러스(HK+)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는 연구소들은 사업 기간에 맞춰서 종료되는 년도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인문한국’이란 사업명으로 2024년부터 새롭게 신청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2007년 제1기는 냉전연구, 도시연구, 통일인문학, 아시아지역연구, 지역문화연구, 포스트 휴먼, 치료인문학, 재난인문학, 로칼리티인문학 등을 연구했다. 각 연구사업단마다 종료 시점은 다르지만, 2017년부터 2027년까지의 제2기는 해외지역 소외·보호, 창의·도전 국가전략, 융복합 등 분야에서 현재 41개 연구단이 활동 중이다. 그동안 학술대회 9천19회, 저역서 4천46권, 논문 1만3천404편, 시민인문강좌 6천172회, 교양총서 331편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많은 연구성과와 연구인력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소속대학의 지원체계 가동을 요구받고 있지만 인문학은 지식 생산체제와 교육구조를 효율과 이윤을 위한 시장논리로 재편돼 학과폐지, 이공계와의 융복합이라는 미명 하의 통폐합 등으로 인문사회 교육기반이 와해되고 있다”라며 “학문후속세대가 생계위기에 내몰려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호·강일구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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