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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성과 공공성
현대성과 공공성
  • 김재호
  • 승인 2023.09.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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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지음 | (주)박영사 | 126쪽

현대화 과정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촉진하고 물질적 풍요와 부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이에 못지않게 심각한 사회 병리적 문제들을 초래했다. 자본주의 시장의 경쟁과 효율성의 논리 속에서 문화적 의미가 상실되고, 사회질서의 규범적 정당성이 훼손되었으며, 개인의 고유한 인격성이 파괴되는 등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된다.

이는 문화의 상품화, 사회적 삶의 배제와 파편화, 노동의 상품화와 도구화, 개인주의 팽배, 공동체의 상실, 물신주의, 소득 양극화, 개인의 고독과 불안 등의 구체적인 사회 병리적 증후들로 양산된다. 이러한 사회 병리적 현상들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경험되는 공적 문제들이다.

그리고 이런 병리적 주체들로 구성된 시민사회는 국가행정 권력과 자본주의 경제 질서에 종속된 채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한 민주적 정치의 가능성을 상실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현대성의 위기는 공공성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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