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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세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 고중세 편
한글세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 고중세 편
  • 김재호
  • 승인 2023.09.05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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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곤 지음 | 세창출판사 | 592쪽

그 어느 책보다 고대와 중세의 균형을 탁월하게 갖춘 서양철학 입문서이다. 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명곤 교수는 프랑스에서 토마스 아퀴나스를 전공한 서양 고·중세 철학의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오늘날 한국에서 고대와 중세를 내용과 분량면에서 균형감있게 다룬 적절한 교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양한 대학에서 ‘서양고중세철학’이라는 이름으로 강좌가 개설되고 있으나 대부분 고대철학에 그 내용이 편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저자인 이명곤 교수는 정작 유럽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많지 않은데 그 이유를 국내에 존재하는 중세철학에 대한 오해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중세철학에 대해 국내에 자리잡힌 오해와 그 기원들을 바로잡을 뿐 아니라 중세철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다잡고 있어 비교적 국내에 이해도가 낮은 고대와 근대 철학의 빠진 고리를 탁월하게 채워 준다.

책은 단순히 철학을 소개하는 목적에서만 쓰이지 않았다. 복잡해져 가는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어떻게 고대와 중세의 철학이 진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의 관점을 소개한다.

특히나 갈수록 부담이 커져만 가는 현대의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에 깊은 통찰이라는 선물을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이기도 했다.

‘서양 고중세철학이 주는 지혜’라는 관점에서 살핀다면 비단 젊은 세대뿐 아니라 기성 세대에게 주는 울림 또한 깊다. 다만 젊은 세대부터 기성 세대까지 모두 아우를 만한 쉬운 내용과 깊이를 모두 담보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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