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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AI의 인류학
로봇과 AI의 인류학
  • 김재호
  • 승인 2023.09.0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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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리처드슨 지음 | 박충환 옮김 | 눌민 | 314쪽

로봇과 AI 그리고 인간,
인류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
MIT 로봇학 실험실을 직접 현장 조사하여 일구어낸 로봇과 로봇학자들의 숨은 진짜 이야기!

로봇과 AI를 이해하려면 그것이 탄생하는 곳을 가장 먼저 들여다보라

『로봇과 AI의 인류학』(원제: An Anthropology of Robots and AI)은 과학기술인류학자 캐슬린 리처드슨이 2003년 5월부터 수년 동안 MIT 로봇학 실험실에 직접 뛰어들어 수행한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현재 영국 드몬트포트대학교DeMontfort University에서 컴퓨터정보과학부 로봇과 AI의 문화와 윤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는 로봇과 AI를 사회적 · 문화적, 그리고 철학적 · 문학적 맥락에서 해석/재해석하는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섹스로봇 반대운동이나 디지털/예술 융합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신기술이 인간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한 논의를 사회적 공론장으로 끌어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로봇과 AI를 다루는 다른 여느 책들이 그 실용성, 즉 경제성과 효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먼저 실용성의 이전, 즉 로봇과 AI를 실험하고 제작하는 사람들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더군다나 MIT 로봇학 실험실 현장으로 들어가 그들의 생생한 모습을 전한다.

저자는 로봇과 AI가 탄생하는 바로 그곳을 속속들이 들여다본 셈이다. 그럼으로써 그들을 둘러싼 오해(?)와 궁금증을 한층 더 심도 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크게 구별된다.

저자는 그곳의 인류학 현장 조사를 통해 그곳의 로봇학자들이 로봇 실험과 제작에 그들의 사회적 · 문화적, 또는 반사회적 · 반문화적 아이디어를 어떻게 투사하는지를 연구한다. 더불어 도대체 MIT 로봇학 실험실의 로봇 연구자들은 누구인지를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로봇은 그들에게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묻는다. 즉 로봇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와 서사가 그들이 창조하는 기계에 어떻게 투사되는지를 논한다.

그리고 로봇 픽션이 어떻게 MIT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로봇 제작 과정에 투사되고, 다시 로봇 픽션으로 되먹임되는지 관찰한다. 이는 결국 “로봇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회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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