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0:10 (월)
포스트텔레비전
포스트텔레비전
  • 김재호
  • 승인 2023.09.05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기형 외 3인 지음 | 컬처룩 | 304쪽

문화연구의 렌즈로 들여다본 텔레비전 생태계의 지각 변동

다매체와 디지털 기술의 세례 속에 놀랄 만한 적응력을 드러내면서 텔레비전의 위상과 쓰임새는 어느덧 크게 변모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기기들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고정형 TV의 역할을 상당히 대체하고 있으며, 드라마와 예능이나 뉴스를 포함한 주요 콘텐츠의 디지털 기기를 통한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텔레비전은 온라인과 유튜브 플랫폼 등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기능도 담당하면서, 수용자가 추구하는 오락과 소비, 정보의 소구, 그리고 즐거움과 감정의 투사를 매끄럽게 지원하는 면모도 드러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모바일과 플랫폼의 확산 속에서도 가구별 텔레비전의 보유가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기능과 역할에서 텔레비전이 거센 변화에 직면하고는 있지만, 상당한 적응력과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도래나 테크놀로지의 혁신 속에, 텔레비전은 전 지구화 시대에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문화의 콘텐츠들을 부단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은 다문화와 다인종의 풍경을 꽤 능동적인 상상력으로 선보이는 소통과 인식의 창구로서의 역할도 발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케이블과 유튜브 플랫폼을 종횡으로 연결하면서, 텔레비전이라는 ‘스마트한’ 장치가 소개하는 범주와 장르가 매우 다채로운 이미지들이나 흡인력이 있는 서사들은 여전히 주목을 끌며, 때론 마음을 어루만지고 잡아당기기도 한다.

이 책은 커다란 미디어 환경 변화와 혁신을 보여 주는 텔레비전에 관한 선이 굵은 진단과 유연한 사유를 문화연구의 렌즈로 풀어낸다.

문화연구가 전통적으로 탐구해 온 텔레비전의 재현 혹은 의미화 기능의 역할과 사회적 함의에 주목하면서, 특히 수용자에게 친숙한 드라마와 관찰 예능 및 오락 프로그램의 주목할 사례와 관련 쟁점을 집중력 있게 조명한다.

지난 20여 년간 텔레비전의 혁신과 관련 생태계의 변동을 가져온 주요 미디어 기술적?제도적 요인의 진단에서 드라마와 관찰 예능 및 교양물 등의 핵심 텔레비전 콘텐츠의 구성과 변화상에 관여하는 사회문화적 요인도 포함하는 접근 방식을 활용한다.

특히 ‘넷플릭스 효과’로 상징되는 거대 플랫폼이 전개하는 주요 영향에서, 새롭게 부상한 기술적?제도적 요인들이 텔레비전의 생산 주체와 관행에 미치는 가시적 효과와 압박, 그리고 탈지역화로 수렴되는 미디어 환경의 확장 속 수용 방식의 변화상도 다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당대 텔레비전의 다층적 변화상과 공고한 위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