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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말과 글
황제의 말과 글
  • 김재호
  • 승인 2023.08.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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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지음 | 푸른역사 | 268쪽

말 따로 글 따로 ‘성지聖旨’는 춤췄다
색다르게 본 여말선초 공식 외교 이면

대조선 외교는 명 황제의 개인 비즈니스

이 책은 고려 공민왕 때부터 조선 세종 때까지에 해당하는 1368년부터 1449년까지, 명나라 초기 네 명의 황제들의 말과 글을 통해 조-명 외교의 이면을 들여다 본 것이다. 당시는 양국의 왕조가 교체되면서 철령위 설치, 만산군 처리, 만주 여진의 관할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던 시기다.

해서 후대에 비해 양국 간에 활발하게 사신이 오갔지만 그 이면엔 황제 개인의 기호를 충족하기 위한 압력이 가해지곤 했다.

고려시대사와 전근대 국제관계사를 천착하고 있는 지은이는 말과 글, 전달 통로에 따라 명 황제의 메시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주목해, 명 조정에 있어 외교는 황제의 개인 비즈니스였다는 흥미로운 결론을 끌어낸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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